8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이 열리는 독일 함부르크에서 반(反)자본주의 시위가 격화하며 폭력사태로 번졌다. 사진은 시위대가 던지는 돌을 막아내는 무장 경찰의 모습.© AFP=뉴스1
美 영부인 숙소 갇혀…캐나다 대표단 차도 고장
메르켈 "폭력시위 용납못해"
(서울=뉴스1) 김진 기자 = 8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마지막 날을 맞은 독일 함부르크에서 반(反)자본주의·세계화 시위의 폭력사태가 심화하며 200여명의 경관들이 부상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1000여명이 모인 시위는 밤이 깊어지면서 경찰과 시위대의 대치가 극에 달하고 있다. 이날 함부르크 시내에서 열릴 예정이던 평화행진은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하며 취소됐다.
시위대는 길가에 세워진 자동차와 상점 창문 등을 부수고, 해산을 요구하는 경찰에 돌과 병, 화염병 등을 던지고 있다. 경찰은 진압을 위해 물대포와 최루가스, 헬기 등을 동원했으며, 추가 병력을 요청한 상태다.
이날 현지 언론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가 폭력 사태로 숙소인 영빈관을 벗어나지 못했다고 전했다. 또 캐나다 대표단의 자동차도 바퀴가 터져 고장난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대와 경찰은 충돌은 전날부터 이어지고 있다. 시위대는 앞서 '웰컴 투 헬'(Welcome to Hell·지옥에 온 것을 환영한다)을 구호로 내걸고 과격 시위를 예고했다. 이날 시위 참가자 중 한 명인 게오르그 이스마일은 "전쟁·기후변화·착취는 G20이 지지하는 자본주의 제도가 낳은 결과"라고 말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대규모 폭력사태로 번진 이번 시위를 강하게 규탄했다. 메르켈 총리는 "사람들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며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독일 유력 일간 빌트(Bild)도 이날 사설을 통해 시위대를 비판했다. 빌트는 "경찰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했다. 하지만 길거리는 폭도들에 넘어갔다"며 "국가가 당연히 보장해야 할 보편적인 치안이 지난 48시간 동안 함부르크에서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 AFP=뉴스1
경찰이 8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반(反)자본주의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물대포를 쏘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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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