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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3:8… 정권 바뀌자 취소된 '박정희 100주년 우표'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7.07.13일 11:28
[오늘의 세상]


- 우정사업본부, 발행 철회 결정

작년 5월엔 만장일치 발행 결정… 결정된 발행 계획 취소는 처음

'정권 코드 맞추기' 비판 나와


찬성측 "경제적 기틀 다졌는데 기념우표 한 장 못 만드나… 이런 모습 국민 분열 가속시켜"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우표 논란 일지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을 맞아 발행할 예정이던 기념우표 발행이 무산됐다.


우정사업본부는 12일 우표발행심의위원회를 열어 오는 9월로 예정됐던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우표 발행 계획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학계와 문화계 인사, 우표 수집 전문가 등이 참여한 심의위는 이날 오후 서울 중앙우체국에서 회의를 갖고 찬반투표를 통해 이같이 결정했다. 이날 회의에는 심의위원 17명 중 12명이 참여했으며, 찬반투표에서 발행 반대 8명, 찬성 3명, 기권 1명으로 발행 취소가 결정됐다고 우본은 밝혔다. 지난해 기념우표 발행 결정을 앞두고는 전체 위원 중 9명이 참석해 만장일치로 발행 결정을 내렸었다. 17명 심의위원들은 작년과 올해 동일하다. 우본이 한번 결정한 기념우표 발행 계획을 취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취소 결정과 관련, 정권과 코드 맞추기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일부 여당 의원과 시민단체들은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우표에 대해 "과오가 많은 정치 지도자를 우상화하는 것"이라며 발행 결정을 취소하라고 끈질기게 요구해왔다.


◇정권 바뀌자 입장 바뀐 우본


박 전 대통령 기념우표는 작년 4월 경북 구미시가 우정사업본부의 '2017년도 기념우표 발행사업' 공고(公告)를 보고 신청했다. 우본은 작년 5월 우표발행심의위를 열어 발행을 결정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11월 14일)을 두 달 앞두고 9월 중에 발행될 예정이었다. 그런데 우정사업본부는 지난달 말 우표발행심의위를 열고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우표 발행을 재심의하기로 갑자기 결정한 뒤, 이날 발행 취소 결정을 내렸다.


우본의 태도는 작년 9월 국정감사에서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박정희 기념우표 발행에 대해 재검토를 요구했을 때 "적법한 절차에 따라 결정한 사안인 만큼 재검토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에서 정반대로 바뀌었다.


우본의 한 관계자는 "기념우표 발행 심의 제도를 만든 이후 심의위가 한번 결정한 사항을 뒤집은 전례는 없었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공무원 노조와 시민단체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우표 사업은 청산해야 할 적폐"라 주장했고 일부 좌파 시민단체는 '독재자 우상화'라며 거세게 반대했었다.


◇"기념우표 한 장 못 만드나"


국내에서 지금까지 전직 대통령 퇴임 후에 기념우표를 발행한 적은 없다.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우표가 발행된다면 그 첫 사례가 되는 셈이다. 반면 재계나 문화계 인물을 중심으로 한 기념우표는 활발하게 발행해 왔다. 우본은 2016년 9월 화가 이중섭 탄생 100주년 기념우표를 발행했고, 2015년 8월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 탄생 100주년을 맞아 '현대 한국 경제인' 기념우표를 내놓기도 했다.


남유진 구미시장이 12일 오전 세종시 우정사업본부 청사 앞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우표 재심의 결정을 철회하라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구미시


이날 재심의를 앞두고 기념우표 발행을 추진해온 구미시의 남유진 시장이 세종시 우본 사옥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남 시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관점에 따라 다를 수 있으나, 국가를 위해 업적을 남긴 점은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바른사회시민회의 박주희 실장은 "단지 정권이 바뀌었다고 기념우표 발행의 기준이 바뀌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이런 모습은 오히려 국민 분열을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적 견해가 달라도 국가·역사 발전에 공로가 있다면 기념하는 관례를 우리 사회도 이제 받아들일 때가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역사적 인물의 공과(功過)를 인정함으로써 관습적 이념 갈등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정진석 한국외국어대 명예교수는 "현대사에서 큰 역할을 한 분이고, 가난을 물리치고 지금의 대한민국 경제적 기틀을 잡은 분인데, 이미 한번 결정한 기념우표 발행을 재론한 것 자체가 옹졸한 일이자 통합(統合)의 정신에 어긋난다고 본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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