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문재인 정부·트럼프 행정부 이간책 시도
북한 노동당 위원장 김정은은 이달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재외공안에 미국에 심리적인 압박을 가해 북미대화를 성사시키도록 하라는 지령문을 재외공관에 하달했다고 아사히 신문이 19일 보도했다.
신문은 북한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은이 남북대화를 추진하는 문재인 정부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간 대북정책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려는 전략 차원에서 이 같은 지령문을 보냈다고 지적했다.
지령문은 북한이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이라고 주장하는 화성-14형의 지난 4일 발사에 따라 나온 것으로 “미국과 담판을 하라”고 언명하면서 동시에 미국에 심리적인 압력을 계속 가해 북한의 핵포기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게 만들라고 지시했다.
또한 지령문은 미북 평화협정 체결을 실현하라고 훈령했다.
아울러 지령문을 통해 김정은은 “문재인 정권이 이어지는 기간이 우리에는 ‘절호의 기회’이다. 호전 세력이 소란을 피우기 전에 통일 과업을 반드시 실현해야 한다”고 엄명했다.
지난 9일자 노동신문은 문 대통령의 방미에 관해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 북남관계 개선을 원하는 동포에 대한 도전이자 친미굴종의 망동”이라고 비난하며 대화노선의 문재인 정부와 미국 사이를 이간시키려는 자세를 노골화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14일 화성-14형 시험 발사와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제재 결의를 행하면 우리는 이에 따른 후속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대변인 발언은 다시 신형 탄도 미사일을 쏘고 핵실험 감행까지 시사 경고한 것으로 신문은 분석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