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국 육류검역장에서 미국산 소고기가 담긴 박스를 일일이 꺼내 눈으로 확인하는 작업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미국 암소에서 광우병이 5년만에 다시 모습을 드러내면서 미국산 소고기에 대한 검역을 10배 강화했기 때문입니다.
홍정원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한 육류 검역장.
냉동창고를 열자 미국산 소고기가 담긴 박스가 천장까지 쌓여 있습니다.
검역관들이 무작위로 박스를 골라내 포장을 뜯고 내용물을 들어 이리저리 살펴보기 시작합니다.
소의 머리뼈나 뇌, 눈, 척수 등이 딸려 들어왔는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이 부위와 이 부위에 붙어 있는 고기는 소해면상뇌증, 일명 광우병을 유발하는 특정위험물질, SRM으로 지정돼 있습니다.
고기 덩어리에서 SRM이 나오지 않는다면, 그 고기는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는 것이 농림축산식품부의 설명입니다.
평소같으면 금방 끝날 일이지만 전국 40여 개 검역장에서 검사가 끝도 없이 이어졌습니다.
미국 앨러바마주에서 5년만에 다시 광우병에 걸린 암소가 발견되면서 정부가 검역을 기존의 10배로 강화했기 때문입니다.
[김경규 /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 "정부는 미국 광우병과 관련해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미국산 소고기에 대한 현물검사 비율을 30%로 확대하는 검역강화조치를 시행했고…"
한 해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미국산 소고기는 약 10만t 정도.
2008년 3만2천t 정도로 시작한 미국산 소고기 수입량은 작년 15만6천t 규모로 성장했습니다.
올해도 상반기까지 8만9천t, 6천400억원 정도가 들어왔습니다.
정부는 미국 측 역학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현재의 검역수준을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연합뉴스TV 홍정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