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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예 부대·드론 폭탄… 모술서 드러난 '21세기 市街戰'

[기타] | 발행시간: 2017.07.22일 03:07
이라크 제2의 도시서 IS 격퇴전 "2차대전 이후 가장 치열한 전투"

훈련된 '황금사단'이 승부 갈라… 입대 경쟁률 5대1, 급여도 2배

불도저 앞세워 바리케이드 제거, 장난감 드론도 무기로 사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 시각) 자신의 취임 6개월 기념 보도 자료에서 최대 업적 중 하나로 극단주의 무장 단체 이슬람국가(IS)의 최대 근거지 중 하나인 이라크 북부 도시 모술 탈환을 꼽았다. 지난 10일 미국 주도 연합군의 모술 탈환은 IS 격퇴전의 가장 큰 승리 중 하나였다. 지난해 10월 모술 탈환 작전을 개시한 지 약 9개월, IS가 이 도시를 점령한 지 3년 만이다.

모술은 한때 인구 180만명이 넘는 이라크 제2의 도시였다. 이 때문에 수많은 건물과 집이 벙커와 요새가 돼 건물 하나하나씩을 점령해가는 시가전(市街戰)이 벌어졌다. 연합군 소속 스테판 타운센드 미 육군 중장은 "2차 대전 이후 벌어진 가장 치열한 시가전"이라고 했다.

미 육군사관학교 현대전연구소의 존 스펜서 부소장은 이날 '미래의 전장을 보여준 모술'이란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를 통해 "전 세계 인구 절반 이상이 도시에 거주하는 만큼 모술 같은 시가전이 앞으로 일반화될 것"이라고 했다. 모술이 보여준 21세기 시가전은 어떤 모습일까.

◇적군 5000명에 10만명 투입…최정예 부대가 승부 갈라

시가전은 방어하는 쪽에 훨씬 유리하다. 약 5000명으로 추정되는 IS 대원을 상대로 이라크 정규군만 10만명이 투입됐다. WSJ는 이라크 언론을 인용해 "지난 10월부터 3월까지 5개월 사이에만 이라크군 7000명이 죽고 2만2000명이 부상당했다"고 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약 9개월간 계속된 이라크 북부 도시 모술 탈환 작전의 현장. 주민들이 사는 주거지에 폭탄이 터져 움푹 파인 모습이다. /AP 연합뉴스


10만 대군이 모였다고 해도 대규모 병력이 도심에 한꺼번에 진입할 수 없다. 최정예 소수 부대가 전투의 승부를 갈랐다. 모술 탈환에선 '황금사단'이라 불리는 약 1만명 규모의 이라크 대(對)테러 특수부대가 최선봉에 섰고 대부분의 주요 전투를 치렀다. 황금사단은 입대(入隊) 경쟁률만 약 5대1로 일반 이라크군 급여의 약 2배를 받는다. 대신 황금사단은 이번 모술 전투에서 부대원의 40% 정도가 죽거나 다쳐 심각한 전력 손실을 입었다.

◇전투기의 정밀 폭격 유도

도심 건물 곳곳에 숨어 있는 저격수, 은폐된 터널로 이동하는 테러리스트들, 미로 같은 아파트 지구를 은폐 공간으로 삼아 게릴라전을 펴는 IS 대원들을 지상 전투로만 몰아낼 수는 없었다. 워싱턴포스트는 최근 "이라크군은 도심을 향해 진격하면서 저격수가 있는 빌딩에 대한 전투기의 정밀 폭격을 유도했다"고 했다. 이라크군의 도심 진군에 따라 지난 1월에 한 건도 없던 정밀 유도 폭격이 2월 4건, 3월 19건으로 크게 늘었다. 4월엔 4건, 5월과 6월엔 각각 16건에 달했다. 이 과정에서 주민들을 인질로 잡은 IS의 저항으로 민간인들의 희생도 크게 늘었다. 또 지난 3월엔 잘못된 정보로 인한 오폭으로 100명이 넘는 주민들이 붕괴된 건물에 깔려 숨지는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장난감 드론과 불도저가 무기로 변신

시가전은 일상의 모든 수단을 무기로 만들었다. IS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투 지시를 내리고 일반 상점에서 구입할 수 있는 드론을 이용해 폭탄을 떨어뜨렸다. 지난 4월 이라크전을 취재하던 뉴욕타임스(NYT) 기자의 머리 위로 드론이 나타나 수류탄을 떨어뜨려 이라크군이 부상을 입는 장면이 촬영되기도 했다.

좁은 골목과 빌딩을 사이에 둔 시가전에선 사막 지대에서 활약한 탱크나 장갑차는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라크군은 도심에서 불도저를 앞세워 한 블록씩 전진했다"고 했다. 불도저는 참호나 바리케이드를 밀어버릴 수 있고, IS의 차량 폭탄 테러나 부비트랩(건드리면 폭발하는 장치)에도 견딜 수 있기 때문이다. 시가전에선 주변 모든 것이 무기가 되고, 동시에 방어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민간인 피해 극심

IS가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삼으면서 지난 2월 이후 모술 탈환 작전에서 민간인 5800여명이 숨지고 70만명의 피란민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 자지라 방송은 "전투가 주거 지역에서 벌어지면서 공포에 질린 주민들이 하루에 한 끼도 먹지 못하고 물과 식량, 연료 부족에 허덕였다"고 했다.



[워싱턴=조의준 특파원 joyjune@chosun.com]

출처: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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