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비키니를 위해 다이어트를 결심한 A는 그 날로 바나나를 매일 먹기 시작했다. 배가 고플 때마다 간식으로 바나나를 먹은 A는 어쩐 일인지 오히려 살이 찌기 시작했다. 다이어트 음식의 대표 격인 바나나. 바나나를 먹은 A는 대체 왜 살이 더 쪘을까? 살 찌는 과일과 살 안찌는 과일이 따로 있을까?
◇바나나 한 개=밥 반 공기 칼로리
바나나는 칼로리가 높다. 100g당 93kcal 정도니 120~150g인 보통 사이즈의 바나나 하나는 110kca에서 130kcal에 달한다. 밥 반 공기 칼로리와 맞먹는 칼로리다.
게다가 바나나는 GI지수가 55로 꽤 높아 당뇨환자들이 혈당 수치를 높이기 위해 즐겨 찾는 과일이기도 하다. GI지수는 음식을 섭취한 후 소화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빠른 속도로 포도당으로 전환되어 혈당농도를 높이는가를 표시한 수치다. 혈당 농도가 높을수록 살이 쉽게 찔 수 있다.
바나나가 다이어트 음식으로 불리는 리유는 결코 칼로리가 낮아서가 아니다. 포만감을 주고 변비를 예방해주는 효과덕분에 다이어트 음식으로 각광받게 됐다. 일반 식사와 함께 간식 대용으로 바나나를 먹는 것은 다이어트가 아니라 살 찌는 지름길이다. 밥 '대신' 바나나로 탄수화물을 섭취할 때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다.
◇살 찌는 포도, 거봉, 멜론, 귤…당분높아
포도도 살 찌는 대표적 과일이다. 포도는 작은 송이 하나가 140~150kcal다. 일반 포도보다 더 강한 단 맛을 가지고 있는 거봉은 포도 칼로리의 3배에 이른다.
작은 멜론 하나의 칼로리는 300kcal이다. 작은 멜론 한 조각이 100g에 40kcal니 마구 먹었다가는 단맛이 그대로 살로 돌아올 수 있다. 추운 겨울 온돌방에 앉아 한 박스도 까먹을 수 있는 귤은 다이어트의 주적이다. 중간 크기 귤 하나의 칼로리가 62kcal다. 큰 오이 3개를 먹었을 때의 칼로리와 같다. 귤은 GI지수도 33으로 아주 낮은 편은 아니다.
◇살 안 찌는 사과, 수박, 자몽…칼로리낮고 소화촉진
중간 크기의 사과는 49kcal다. 게다가 지방과 나트륨이 전혀 들어있지 않아 다이어트엔 최적이다. 여름이 제철인 푸른 사과(아오리)가 빨간 사과보다 당도가 더 낮아 다이어트에 더 좋다. 특히 아침에 먹는 사과는 위액 분비를 촉진해 소화를 도와준다. 매일 아침 다이어트 사과를 섭취해보는 건 어떨까.
여름과일 수박도 다이어트에 제격이다. 수박은 과육의 91%가 수분으로 이뤄져 있다. 때문에 포만감이 높고 부기를 낮춰주는 효과가 있다. 보통 한 조각 정도인 100g당 31kcal다. 칼로리가 낮고 포만감이 높아 다이어트에 제격이라 마이너스 칼로리 과일이라 불린다.
자몽은 비타민 C가 풍부한 과일로 칼로리가 100g당 30kcal에 불과하다.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인슐린 호르몬을 낮춰줘 비만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항산화 비타민이 많아 피부미용에도 제격이다.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