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화염과 분노’를 언급하며 조선을 압박한 뒤 하루 만에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전쟁이 임박하지 않았다”고 ‘톤 다운’에 나섰다. 그러나 틸러슨 장관은 “미국은 전쟁을 하면 어느 전쟁이든 이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틸러슨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대통령의 발언을 무시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고조된 분위기를 진정시키려는 목적으로 보인다고 미국의 뉴욕타임스(NYT)는 분석했다.
틸러슨 장관은 9일 아세안(ASEAN, 동남아시아연합) 외무장관 회의를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조미간 말의 전쟁이 시작되고 있지만 전쟁이 임박했다고 볼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틸러슨 장관은 “미국 사람들은 저녁에 잘 잘야 한다”며 “지난 며칠 동안의 말의 전쟁에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틸러슨 장관은 귀국길에 연료 보충을 위해 조선이 타격하겠다고 한 괌에 들어 이같이 말했다.
틸러슨 장관은 기자들과의 대화에서 조선이 최근 분노를 분출하는 것은 국제사회의 비판과 제재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틸러슨 장관은 "김 위원장이 외교적 수사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그가 이해할 수 있는 강력한 표현을 쓴 것 같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조선 정권에 미국이 자신을 지키는 데 의심할 여지가 없는 능력을 갖고 있고, 동맹국 또한 지킬 것임을 분명히 하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틸러슨 장관은 "나도 그들(조선)이 오판하지 않도록 하려면 그런 메시지를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몇 시간 후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성명을 통해 “조선은 파멸로 가는 행동을 중단하라”고 말했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은 9일 조선은 미국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며 이같이 경고했다.
매티스 장관은 "조선은 스스로 고립되는 것을 중단하고 핵무기 개발을 멈추는 길을 선택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조선은 정권 종식과 주민 파멸로 가는 어떤 행동도 중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매티스 장관은 "미국과 동맹국은 입증된 (군사적) 능력과 의심할 바 없는 방어 능력을 지니고 있다"며 "지구상에서 가장 정확하고 훈련된, 든든한 방어 및 공격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틸러슨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과 약간 다른 결의 목소리를 내자 트럼프 행정부가 말을 통일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같은 지적이 나오자 미 국무부는 9일 미 정부는 조선에 대한 메시지를 하나의 목소리로 전하고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등이 각기 다른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는 주장을 일축했다.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은 "백악관이든, 국무부이든, 국방부이든 우리는 하나의 목소리로 말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어트 대변인은 틸러슨 장관의 발언은 조선에 핵무기 개발과 미사일 발사를 중지하라는 "압박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노어트 대변인은 "이런 전략은 효과가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틸러슨 장관이 한 시간 동안 전화통화를 가졌다"고 덧붙였다. 외신
출처: 료녕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