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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아이들의 여름방학을 앗아갔는가?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7.08.23일 10:14

(흑룡강신문=하얼빈)무더웠던 여름 시즌이 지나가면서 학생들의 여름방학도 곧 끝나게 된다. 근데 '가짜 여름방학'을 보낸 것 같다고 서운해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

  여름 방학이 시작되어 거의 매일이다싶이 하루 6시간이상씩 이런 저런 학습반을 전전하며 이른바 '충실히' 보냈는데 개학을 열흘 앞두고 엄마가 또 집중훈련반에 보내려 한다며 '가짜 여름방학을 보낸 것 '같다고 하소연하는 학생들이 있다.

  있을뿐만 아니라 상당히 보편적인 현상으로 되고 있다. 기자가 중국의 각 성들에서 조사한데 의하면 여름방학기간이 여타 학생들과의 격차를 늘릴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여겨 각 종 학습반에 다니며 앞으로 배울 지식을 앞당겨 배우는 학생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개학하면 중학교에 들어가게 되는 무한시 12살 난 호호 학생은 원하던 중학교 입학해 올 여름방학만은 숙제도 없어 푹 쉴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그 여느 여름방학보다 더 바삐 보냈다고 기자에게 불만을 토로했다. 호호학생은 방학하자마자 수학과 영어 학습반을 8월 중순까지 쭉 다녔다. 그리고 개학 전까지 한 숨 좀 돌릴려고 했는데 웬걸~ 중학교에 들어간 뒤 좋은 반에 편입되기 위해 개학 전까지 편반 응시 집중훈련반에 다녀야 한다고 어머니로부터 통보를 받았다. 매일 4시간 반씩 연속 8일간 공부해야 한다는 것이다.

  개학이면 소학교 4학년생이 되는 9살 난 광주 소학생 함함은 여름방학에 수학, 영어 학습반 외에도 피아노, 서예, 무용 취미반에 다녀야 해 아침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쉴틈이 거의 없었다. 심지어 점심12시부터 수학올림피아드 학습반에도 다녀야 해 점심식사마저도 근처에서 간단히 도시락이나 빵으로 에때우기 일쑤였다. 그리고 저녁에는 각 학습반에서 남긴 숙제를 부지런히 완성해야 했다.

  이처럼 호호나 함함 학생처럼 '가짜 여름방학'을 보낸 학생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기자의 조사에 응한 70% 이상의 학부모들이 "여름방학기간 아이들의 학습계획 제정에 참여할 것"이라고 답했다. '여름방학이 남보다 먼저 달려 앞장설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인식이 날로 보편화되고 있다.

  각 종 학습반들에서도 학부모들의 이런 심리를 이용해 "여름방학에 노력하지 않으면 개학해 공부왕"이 될수 없다, "여름방학에 노력하지 않으면 개학해 눈물을 흘린다"라는 광고문구를 외치며 학생모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야말로 각 종 학습반들이 여름방학기간 학생들의 제2의 학교가 되어 학생들의 여름방학을 앗아가고 있다.

  여름방학의 의미는 한 학기동안 열심히 공부한 학생들에게 충분히 휴식하면서 새 학기의 새 출발을 위한 에너지를 비축할 시간을 주고 또 평소 공부때문에 놓아야만 했던 취미생활을 즐길수 있는 여유를 주기 위한데 있다. 그러나 전반 사회적 환경, 학부모들의 초조한 마음과 경쟁심리로 인해 지금 소학생과 중학생들의 자주적인 휴식시간이 크게 줄고 있어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방학기간 꼭 학습반이나 취미반에 다녀야 더 많이 배우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을 데리고 여행을 떠나거나 집에서 책을 읽거나 피아노를 치거나 글쓰기 연습을 하면서 보내는 것도 아주 좋은 배움의 방식이라고 조언한다.

  학부모들이 좀 더 장원하게 내다본다면 아이들이 공부왕이 되도록 방학기간을 이용해 앞당겨 배우기보다 오히려 소중한 방학휴가를 이용해 아이들이 취미생활을 즐기고 종합적인 자질을 제고하도록 인도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본다.

  아이들이 자유로운 여름방학을 즐기도록 하는 것은 학부모들이 심사숙고해야 할 문제일뿐만아니라 전반 사회가 책임져야 할 문제이기도 하다. 여름방학을 아이들에게 돌려주어 그들이 충분한 휴식을 즐기면서 몸단련도 하고 견식도 넓히고 자신만의 장끼도 늘려가면서 다음단계 학습을 위해 좋은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더없이 중요하다.

  인생은 단거리 경주가 아닌 장거리 경주다. 일시적으로 앞서 달린다고 해서 결코 최종적인 승자라는 법은 없다.

  /국제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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