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이와 올케가 직접 주방에서 행복의 요리를 하고 있다
(흑룡강신문=칭다오)김명숙 기자=칭다오시 청양에 위치한 이조(李朝)영양탕집을 한번 다녀간 사람은 무조건 단골손님으로 ‘전락’되어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시누이와 올케가 힘을 모아 운영하는 이조영양탕집은 지난해 6월에 오픈, 200㎡ 면적에 2층 구조로 된 깔끔하고 아늑한 분위기이다.
주인공 중의 한사람인 시누이 김은화 여사는 2000년에 칭다오에 진출해 페인트 사업을 6년간 하다가 한국식품사에서 관리직으로 5년 동안 일하기도 했다. 그후 청양에서 식당을 3년 운영해온 요식업 경험과 관리 경험 그리고 사업경험을 두루 갖춘 능력있는 여성이다.
올케 이향자 여사 역시 신장(新疆)에서 한식 분식점을 8년 동안 성공적으로 운영해온 요식업계 노하우를 갖춘 전문가이다.
22년 함께 살아온 두사람은 늙으면 시골에서 감자랑 배추랑 심으면서 함께 살자고 버릇처럼 말해오다가 어느날 문뜩 두사람의 우세를 발휘해 영양탕집을 한번 경영해보는게 어떻냐는 타산을 하게 되었다.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고 우리는 여름철 50도 고온인 주방에서도 함께 요리하면서 행복해서 웃군 해요”
청양구 원양로(文阳路)에 자리잡고 있는데 주로 보신탕, 추어탕, 닭도리탕, 용봉탕, 백숙을 메인메뉴로 하는 영양탕집이다. 고기만 몇시간 삶고, 뼈도 몇시간씩 삶고, 소스 하나도 오래 정성을 담아 만들어내는 영양탕은 보글보글 향긋한 김이 모락모락 나면서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그외 석반 계란찜, 명태찜, 명란 볶음, 소고기볶음, 가지찜, 순대 등 66가지 메뉴가 있어 옛날 고향집의 따스한 구들목에 앉아 맛보던 엄마 손맛이 저절로 생각난다.
조선족과 한국인은 향수에 젖어 찾아오지만 한족들이 다시 찾아오는 것은 이조의 영양 만점때문이다. 그만큼 타향에서 고생하며 집밥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 자식을 걱정하는 부모의 마음을 담아, 가족들의 참사랑을 듬뿍 정성으로 요리해 올리는 음식을 먹어본 사람은 모두 엄지를 내민다.
음식맛의 전통을 지키는 한편 건강도 챙길 수 있는 이조영양탕집, 어쩐지 많은 사람들이 찾아가는 마음까지 영양 가득하고 훈훈해지는 고향집이 될 것 같은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