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료식업계 백년의 전통 식당을 꿈꾸다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7.09.15일 10:05
치치할 큰불고기의 원조 '순옥식당' 김성호 리경순 부부

  (흑룡강신문=하얼빈)채복숙 박해연 기자= 중국은 도시마다 그 지방의 특색을 자랑하는 미식이 있다. 두루미의 고향이라는 미명을 가진 흑룡강성 치치할시는 불고기를 특색 음식으로 하는 도시이다. 다우르어로 천연목장이라는 도시 이름에 잘 어울리는 셈이다. 이 불고기의 도시에 가면 번화한 대로변에서나 좁은 뒤골목에서나 흔히 볼수 있는게 큰불고기점(大片肉店)이라는 간판이다. 그런데 이 큰불고기점의 원조는 순옥식당이라는 조선족 식당이라고 한다.

김성호(49), 리경순(48) 부부가 20년전인 1997년 치치할시 룡사구 명성촌에 시어머니의 이름을 딴 순옥식당이라는 간판을 내건것은 단순히 생계 유지를 위해서였다.

  조금씩 손님이 늘어나면서 식당은 하루에 1000~2000원의 매출을 올릴수 있게 되였다.

  이 식당은 8년간 경영하다가 2005년 김성호씨의 동생 김성준씨가 결혼하게 되자 그들 신혼부부에게 넘겨주었다. 현재 김성준씨도 치치할서 식당 2개를 경영하고 있다.

  2001년, 명성촌의 순옥식당이 잘 되자 이들은 손에 쥔 단돈 3만원을 밑천으로 치치할 시내에서 43만원짜리 점포용 건물을 샀다. 그리고 다시 40만원을 들여 실내장식을 하였다.

  이들 부부가 한창 크게 해보겠다고 열을 올릴 무렵, 전 중국을 휩쓴 사스가 터졌다. 목돈을 꿔서 식당을 새로 개업한 이들 부부에게는 그야말로 치명타였다.

  "하루에 겨우 48원어치밖에 팔지 못한적도 있습니다. 남편이 막 자살할 생각까지 했었지요." 안주인 리경순씨의 말이다.

  빚재촉에 전화도 감히 받지 못하고 숨죽이고 있었다는 이들 부부, 그래도 끝까지 곁을 지켜주며 도와준 직원들이 있어 고맙다고 했다. 지금까지 18년을 함께 해온 창씨라는 료리사는 당시 "월급을 안줘도 괜찮다. 그냥 밥을 먹고 살만큼의 돈만 있으면 된다."고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다 같이 눈물을 펑펑 쏟기도 했습니다."

  당시의 어려움을 엿볼수 있는 대목이다.

  사스가 터진후, 육류로는 소고기를 먹어도 괜찮다는 결론이 내려졌을 때, 김성호씨는 불고기집을 경영하려는 생각이 움텄다. 평소 친구들과 같이 고기를 구워 먹을 때, 크게 썰어서 그냥 구웠더니 맛있던것이 생각났다. 게다가 치치할은 소고기가 좋기로 유명한 곳이 아닌가. 하지만 불고기집을 하려면 고기구이 설비를 앉혀야 했는데 이들에게는 그것도 만만찮은 자금이였다. 그래서 식당 전체가 아닌, 딱 다섯상에만 불고기구이 설비를 장착했다. 그리고 큰불고기라고 이름을 달아 팔기 시작했다.

  이렇게 시작한 큰불고기는 잘 팔리기 시작했고 식당은 다시 활기를 찾았다.

  물론 여기에는 김성호씨의 애타는 노력이 슴배여 있다.

  불고기를 맛있게 먹으려면 소스가 좋아야 한다. 맛있는 소스를 만들기 위해 김성호씨는 반복적인 실험을 거쳐 육수로 소스를 만들어냈다. 이 독특한 소스는 지금도 순옥식당의 '나만의 비법'이다. 그리고 남들이 다 쓴다는 연육제를 절대 쓰지 않는다고 고집하는것도 이들 큰불고기의 비결이라면 비결일것이다.

  현재 치치할시 룡사구의 번화가에 위치한 순옥식당은 2010 년에 새로 옮겨온것으로, 면적은 400평방미터, 32개의 상을 놓았다.

  그런데 이들 식당에서 도매로 사들이는 소고기의 가격이 일반인들이 시장에서 소매로 사들이는 가격보다 더 비싸다고 한다. 가장 좋은 황소고기를 사들이기때문이다.

  순옥식당은 2년전부터 직접 농장에서 채소를 재배해 무공해 유기농 채소를 자체 공급한다. 1만평방미터의 농장은 전문인원을 두고 관리한다. 현재는 채소뿐 아니라 닭과 오리 2000여마리, 개 100마리 정도 직접 키운다는것, 이로써 식당에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한다.

  지난해 11월에는 또 도시인들이 복잡한 시가지에서 벗어나 시골풍경을 즐기려는 심리를 고려해, 명성촌에 400만원을 투자해 600여평방미터 되는 분점을 오픈했다. 식당은 주위가 수림으로 둘러싸여 있고 앞에는 눈강이 흐른다. 완연히 자연속에 들어간 기분이다.

  역시 식당을 하던 자리여서 어지간히 수리해서 쓸수 있었지만, 김성호씨는 생각이 달랐다. 이제는 생계 유지 수단이 아닌, 가족 사업인만큼, 프로답게 해보겠다는 생각에 집 전체를 새롭게 리모델링했다. 원래의 지붕을 뜯고 고풍스러운 기와를 얹었으며, 식당앞 광장을 넓혀 주차장을 훤하게 하고 주변에는 키 낮은 가로등을 설치했다. 식당은 곳곳마다 김성호씨의 노력과 정성이 슴배여 있다고 해야 할것이다. 현재 이 식당은 깔금하고 세련된 내부 장식은 더 말할것 없고, 저녁이면 모던한 조명과 고풍스러운 외관으로 단연 치치할 료식업계의 특색 식당으로 부상했다.

  "우리가 큰불고기를 메인 료리로 하여 잘 팔리기 시작하면서 치치할에 큰불고기점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났습니다. 그래서 2009년에는 순옥식당이라는 상표를 등록해 놓았습니다. 공상국에서 조사한데 의하면, 치치할 식당들의 평균 수명이 3년밖에 안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20년을 견지해왔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견지해 갈것입니다. 이 식당을 가족 사업으로, 명식당으로 만들어 자손들에게 전해주려고 생각합니다."

  리경순씨의 말대로 외동아들인 김영근(24)씨도 올해부터 가족 사업을 이어가겠다는 일념으로 식당의 경영관리를 공부하고 있는중이다.

  이들 가족이 꿈꾸는 료식업계 백년 전통 식당의 아름다운 미래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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