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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년의 추억 고스란히 담은 곳, 농부의 이야기에 귀 귀울린다.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7.09.21일 11:18

9월 15일, 우리 일행은 스토리가 있고 전통이 살아숨쉬는 “농부가 이야기”를 들으러 모아산자락에 위치한 우리 민족의 전통한옥을 찾아갔다.


'농부가'는 한어로 ‘农福宫’, 농부들도 이젠 복을 누리며 궁전에서 살수 있다는 뜻이 담겨있다. 농부가 1층엔 “감자네”, “옥수수네”, “고구마네”집이 있는가 하면 2층에는 “흥부네”, “놀부네”두형제 집도 가즈런히 있는데 농부들의 이야기를 들으러 온 손님들의 발길은 오늘도 멈추지 않았다.

2층 다락방에서 내려다 보면 지붕우에는 누렇게 잘 익은 호박이 주렁주렁 달려있고 방치같은 옥수수이삭, 팔뚝같은 조이삭이 울바자옆에 줄느런히 쌓여있다. 지붕아래에는 송편, 순대, 족발을 삶는 부뚜막이 있다.

70년대 라고 씌여진 간판 아래로 꼭 닫겨진 문이 있었는데 신비로움 그 자체였다. 문을 두드리면 안에서 누군가가 문을 열어주며 반겨줄것만 같았다. 이 초가집엔 과연 누가 살고 있을가?

문을 여는 순간 너무나 익숙한 광경이 한눈에 안겨 왔다. 벽에 걸려진 흑색 사진, 예전식 단수, 흑백텔레비죤, 라지오, 벽시계, 새노란 장판, 식장(찬장), 그위로 꽃무늬로 돋혀 맞엎어 얹어놓은 소래(대야)와 장독대, 불을 지피는 부뚜막, 물을 잣는 뽐프... 꼭 할머니집에 들어선 느낌이였다. 농촌에서 살던 나인지라 익숙한 광경이 아닐수 없었다.


“어릴때 요런 집에서 딱 살았습니다.”


박은희 사장은 집 구경에 한창인 우리 일행에게 말하였다.

“꽃구경도 식후경”이라고 잠깐 사이에 박은희 사장이 우리 일행을 위해 준비한 조식이 들어왔다. 닭밥, 곤드레 밥, 변도밥(도시락), 족발... 모두 우리 민족의 전통음식이였다.


그중에서 변도가 우표하게 시선을 끌었다. 평소엔 쉽게 스쳐지났던 닭얄, 김치볶음, 쏘세지는 변또와의 조합때문일가 많은 사색을 불러일으킨다. 집안 생활이 아무리 가난해도 내 자식의 변또에 쏘세지 하나쯤은 넣어주고 싶은것이 엄마의 마음이다. 거기에 우리 민족 전통음식 김치볶음에, 닭얄전까지 최고의 찰떡궁함인 엄마표 변또이고 사랑의 변또였다. 변또밥을 먹으며 자라온 우리인지라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 것이다. 어린시절 점심 시간에 먹던대로 변또밥을 슬슬 비벼 한술 뜨면 추억의 맛 그대로인데...엄마가 사무치게 그리워진다.

“예전에 우리 조상들은 산에서 직접 산나물을 뜯어다가 먹었는데 3일 먹으면 배탈이 났다고 합니다. 하지만 곤드레만은 계속 먹어도 배탈이 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여 이렇게 곤드레밥을 메뉴로 정하였습니다."


박은희 사장은 곤드레 밥 래원에 대하여 설명해주었다.


“땡~ 땡~ “

12시를 알리는 벽시계의 종소리가 귀맛좋게 들려왔다.


“벽시계 소리 너무 좋지 않나요, 이 소리는 들을 때마다 정답습니다”


박은희 사장은 가난했던 옛시절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월급이 200원때인 90년대, 고기를 구워 드시는걸 좋아하는 아버지를 위하여 생활비도 남겨놓지 않고 100여원으로 불고기 가마를 사들고 부모님 뵈러 간 일, 늦은 밤 음식점에 가면 족발삶는 냄새가 코를 자극했지만 돈이 없어 사먹지 못하고 냄새만 실컷 맡아야만 했던 족발이야기, 그리고 마루우에서 종일 개암도 까먹고, 뛰여 다니고, 꿈을 꾸었던 동년시절 이야기까지, 70년대 풍격의 집안에서 다양한 민족료리를 먹으며 구수한 엣말까지 듣노라니 마음은 정녕 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남의 얘기 같지 않고 친근하게 다가오는것은 음식 하나에도, 물건 하나에도 아련한 옛추억의 그리움이 담겨져 있기때문이고 그 시절이 숨쉬고 있기때문이다.


“옛날 집은 이젠 다 허물어지고 없지요...”


비록 이몸은 자라서 타향에 있어도 마음은 언제나 고향을 향해있고 동년의 추억으로 가득차있다.그리움은 다시 농부가로 부활하여 새로운 방식으로 재현되였다.

기억이란 이렇듯 비슷한법, 한 사람의 동년의 기억이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의 옛추억을 떠올리게 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다시 한번 민족전통의 매력을 느껴본다.


이처럼 “농부가”는 바로 한사람의 동년이고, 추억이고, 그리움이고, 행복이다. 그리고 한 사람의 기억은 또 수많은 사람들의 사색을 불러일으킬 수 있고 가슴속 깊이 가장 따듯한 시절로 돌아가게 한다. 농부가를 찾아오는 고객 모두가 이야기의 접수자요, 이야기의 전파자이자 이야기의 창조자이다. 오늘도 농부를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못다한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다.

조글로미디어 글 남희순, 사진 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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