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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어느 날의 시가 되지 않는 시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7.09.21일 13:10
생사의 길목에서 한숨 돌리게 됐다.

깊은 낭떠러지로 추락하나 싶던 연변팀이 강적과의 원정 싸움에서 두 경기 련속 무승부를 기록하였다. 참으로 간만에 선보인 흐뭇한 경기 내용과 결과이다.


비극으로 막을 내릴 것 같던 드라마는 또 다시 추측불가의 하회를 연한 기대로 덧칠해주고 있다.


우리가 북경과 산동을 상대로 최소의 승점을 모으고 있는 와중에, 다행히도 잔류 경쟁팀들은 점수벌이에 실패했다. 우리가 원정에서 얻은 1+1점이 황금같이 큰 가치를 가질 수 있음은 올시즌 생사의 갈림길에서 다가온 행운이라 믿고 싶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지난날의 부진을 딛고 일어서야 할 때, 우리는 운명처럼 잔류 경쟁상대인 료녕팀과 홈에서 만나 탁마하게 된다. 두말 할 나위 없이 량팀 운명의 접경에서 만나는 결판싸움이다. 연변팀을 사랑하는 팬으로서 악착스레 슈퍼리그에서 살아남기만을 간절히 념원한다. 하지만 기대와 걱정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심정은 딱히 긍정이나 부정, 어느 쪽을 집어 형언하기 어렵다.

올시즌 연변팀은 실날같은 희망을 주었다 또 냉큼 언 가슴에 못질하기를 여러 차례 반복했다. 하여, 맹랑한 기대가 거품처럼 꺼질가 습관적으로 더럭 불안감부터 엄습한다.


마음을 무겁게 가라앉힌 단념의 기억을 몽롱한 빛으로 밀어낸 지금, 익숙하게 둔중한 시간은 마음을 두근거리게 한다.


과연 해낼 수 있을가? 아무렴 해낼 수 있을거라고! 어찌 됐건 미래의 일은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는 법이다.


축구란 것이 늘 그렇듯, 결과는 어느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놀음이다.

흐릿한 불빛을 잡고 위태로이 흔들리니 마음은 더욱 초조해진다. 반드시 살아남아 지난 부진의 시간들이 끝맺음에서 얻는 기쁨을 극대화 시켜주려는 애꿎은 장난이였기를 바라고 바라고 또 바란다.


우리만의 큰 기쁨을 만들어 내기 위해, 힘든 시간이 고통의 과정이라도 우리 팬들은 팀과 함께 싸워야 한다. 불타는 마음과 뜨거운 함성으로 누구보다 큰 압력을 딛고 경기장에 나서는 우리 용사들에게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


우리의 2017년 시즌은 이제 비로소 시작이다.

미워도 고와도 내 팀, 이겨도 져도 우리 형제이다.


가장 긴요한 시기, 피 말리는 싸움에서 살아남기 위해 모두 함께 팔을 걷고 나서길 바란다. 하나, 둘… 모여서 “우리는 해낼 수 있다”고 믿음과 힘을 보태주어야만이 연변축구는 진정으로 기적을 이루어 낼 수 있다.


우리에게 하나의 연변축구는 열백개의 화려한 축제나 모임, 공정보다 더욱 값진 존재이다.


생사의 교차로에서 결전은 곧 시작된다.

함께 나서는 마음과 마음이 모이고 또 모여 우리의 절실한 소원이 꼭 이루어 지길 바란다.


시공간을 훌쩍 뛰여넘어, 물속에서 허우적거리듯 숨가쁜 시간은 망각으로 보내고 무사히 뭍으로 당도했다는 가슴 벅찬 웨침만 듣고 싶다.




어느 날의 시가 되지 않는 시/ 박인환


당신은 일본인이지요?

차이니스? 하고 물을 때

나는 불쾌하게 웃었다.

거품이 많은 술을 마시면서

나도 물었다

당신은 아메리카 시민입니까?


나는 거짓말 같은 낡아 빠진 역사와

우리 민족과 말이 단일하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말했다.

황혼.

태번(tavern 대중술집, 여관) 구석에서 흑인은 구두를 닦고

거리의 소년이 즐겁게 담배를 피우고 있다.


여우 가르보(흑백영화 시대의 전설적인 여배우)의 전기 책이 놓여있고

그 옆에는 디텍티브(detective 탐정) 스토리가 쌓여 있는

서점의 쇼윈도

손님이 많은 가게 안을 나는 들어가지 않았다.


비가 내린다.

내 모자 위에 중량이 없는 억압이 있다.

그래서 뒷길을 걸으며

서울로 빨리 가고 싶다고

센티멘털(감상적, 감정적인)한 소리를 한다.

(에버렛에서)





2017년 9월 23일, 15:30

연변팀 대 료녕팀과의 홈경기에 수많은 팬들이 모여와 우리 홈장을 적팀의 지옥으로 만들어 주길 바라는 간간절절한 감상주의가 현실로 다가와야만 한다.

글: 모동필 | 酕冬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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