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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실에 알츠하이머 로모 데려오는 교수..어떤 사연이 있는 걸까?

[기타] | 발행시간: 2017.09.27일 08:08

알츠하이머 앓는 80대 노모를 지켜보면서 동시에 수업도 놓치지 않는 한 50대 대학교수 사연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두 딸을 두고서도 아들만 알아보는 어머니를 교수는 모른 척할 수 없었다. 그는 보호소나 간병인을 두는 게 어떻겠냐는 주변 의견에 어머니는 자기가 모셔야 한다며 번번이 고개를 저을 뿐이다.

지난 25일 북경청년보에 따르면 구이저우(貴州) 성 구이양(貴陽) 시에 위치한 구이저우대학(貴州大學)에서 경제학을 가르치는 후밍(58) 교수는 강의실 뒤에 앉은 어머니(85)에게서 좀처럼 눈을 떼지 못한다.

후씨의 어머니는 2011년 남편을 뇌출혈로 먼저 떠나보낸 뒤, 충격 여파로 알츠하이머에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두 딸이 있지만, 아들만 알아보는 탓에 후씨가 오롯이 어머니를 보살피는 중이다. 설탕물, 소금물 그리고 세정제를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후씨 어머니의 건강은 좋지 않다.

후씨의 어머니를 촬영한 사진은 지난해 처음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올라왔으나, 이들 모자(母子)의 사연이 최근 현지 매체를 통해 재조명되면서 후씨의 효심에 많은 이들이 거듭 감탄하고 있다.

아들과 대학교수 두 가지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후씨에게 사람들은 큰 박수를 보냈다.

수업은 학생을 위한 것 아니냐며 강의실에 어머니를 데려오는 게 과연 옳은 결정이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다행히 후씨의 어머니는 조용히 의자에 앉아 아들만 바라볼 뿐이며, 다른 학생을 방해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씨도 새 학기 수업을 앞두고 학생들에게 자기 사연을 소개한 뒤, 어머니 옆에만 앉지 않는다면 아무 일도 생기지 않을 거라고 양해를 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학생은 웨이보에서 “처음에는 은퇴한 교수님이 앉아 계신 줄 알았다”며 “나중에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강의실에서도 어머니를 보살피고픈 교수님의 마음에 무척 감동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10년간 후씨를 알아온 동료 교수는 “항상 그를 만날 때마다 옆에는 어머니가 계시다”며 “후씨는 학생들에게 충실할 뿐만 아니라, 어머니도 극진히 모시는 효자다”라고 극찬했다. 중신넷

출처: 료녕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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