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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전통음악의 봄날은 다시 오는가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7.09.29일 09:03
작성자: 박영일

  (흑룡강신문=하얼빈)신생 단체인 연변조선족전통음악연구회는 작년 말에 설립되어 연변의 전통음악을 부흥시키겠다는 일념 아래 한달에 한번씩 전통음악을 대중에게 공연하여 대중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겠다는 약속과 다짐을 선언하였다.며칠전인 9월 10일부로 제9회 메아리 악단과 함께 하는 우리음악 콘서트를 마침으로 아직 1년이 채 되진 않았지만 그 약속을 지켜내고 있다. 누가 보더라도 각 개인들의 일정으로 단체공연을 어김없이 지키고 있는 모습은 같은 예술가로서 자긍심과 그들의 의지와 노고에 갈채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여러 번의 공연 속에서 여러가지 공연수단들이 동원되었는데 단순히 현장공연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 공중파를 동원하고 활동 범위가 넓은 젊은층을 공략하기 위해 아리랑 방송 모바일을 겸하여 생방송으로 동시진행하기도 했다. 매회 실수한 부분 그리고 아쉬운 점들을 서로 공유하면서 고쳐나아가다 보니 대중의 관심도 또한 높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제3회 공연은 정식 공연장이 아닌 라이브바 연주홀에서 현대적 감각을 더하여 방송을 만들었다는 점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싶고, 제 4회 공연은 우리 전통 악기로 우리 연변가곡, 즉 대중가곡 위주로 편곡하여 보다 전통의 음률을 거리감없이 접근할 수 있도록 시도되었고 비교적 높은 호응을 이끌어냈다. 아이디어가 점철된 우리 전통음악방송을 선보였다는 점은 중국 방송계 뿐만 아니라 연변의 예술문화적 위상을 한층 제고시키는 전변을 가져왔다고 감히 말할 수 있겠다.

  우리 전통민족음악이 일반대중들에게 보다 가깝게 다가가고 보다 손쉽게 그리고 보다 친근하게 다가가고자 하는 연구회의 노력은 단순히 민족음악의 부흥을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대중들에게 다양한 음악의 체험과 삶을 풍성하게 하게 해주려는 예술인들의 직업정신이 녹아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신호를 보다 증폭시켜 전반사회에 실어 보내고 있는 것이다.

  필자는 이러한 증폭신호를 보다 메아리치게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 전통음악도 대중화(시장화) 및 현대화, 세계화의 흐름에 발맞추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통을 바라보는 시각은 다양할 수밖에 없다. 전통을 단지 만들어진 허구로 보는 시각일 수도 있고, 우리 정신의 원형을 담은 문화로 보는 시각일 수도 있다. 이러한 극과 극의 시각 속에서 우리는 다양한 측면에서 전통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때론 우리가 우리 스스로 우리 전통예술, 전통음악을 과거의 유물로만 파악하여 우리의 문화를 스스로 폄하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염려의 마음이 들기도 한다. 우리에게 남겨진 유산인 전통을 다양한 예술과 문화라는 그릇 속에 입맛다시는 숙성된 재료를 기본으로 재탄생시켜 또다른 하나의 장르 예술로 봐줄 여유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좀더 솔직히 보자면 급변하는 현대사회에 미디어와 대중음악의 발전 속에서 우리의 전통음악은 그 력사의 발자취보다도 그 존재감이 없다. 현재 세계 여러 나라의 전통음악은 세계화에 발맞추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우리 나라 한족의 전통음악도 자기만의 특색을 살려 세계화로 나가고 있다.

  우리 나라‘녀자 12악방(女子12乐坊)’이라는 13인조 녀성그룹의 사례를 전형으로 들 수 있다. 이들은 중국의 대표민족악기들인 쟁, 양금, 비파, 얼후, 대나무피리(竹笛), 퉁소, 등 다양한 악기를 연주하는 그룹으로서 2001년도에 데뷔했다. 이들은 전통음악에 팝, 클래식 그리고 재즈와 같은 서양음악의 다양한 장점을 접목시켜 중국전통음악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2003년부터는 일본 및 유럽 지구로 진출하면서 세계음악계에 이름을 알렸으며 2003년에는 일본 음반매출량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미국지역에도 진출하여 제47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최우수 신인상과 최우수 월드뮤직앨범 부문 후보명단에 들기도 했다. 이들은 중국민족음악의 팬층을 세계로 확장시켰고 중국민족음악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리는데 큰 공헌을 하였다. 중국전통악기와 현대적인 류행음악의 표현형식의 유기적인 결합을 절묘하게 이룬 것이 이들의 성공비법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속에서 자기만의 전통적인 DNA적인 요소를 발현할 수 있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 우리도 그러한 DNA적인 요소를 발현할 준비를 착실히 해나아가야 할 필요가 있다.

  우선 우리 음악의 정체성 및 음악적 재창조에 대한 면밀한 연구가 필요하다. 우리 전통음악은 한국도 아니고 조선도 아닌 우리만의 전통 음악인 것이다. 이러한 정체성을 전문으로 연구하는 기관이나 전문가들의 집중연구로 인한 정체성의 재확립이 필요하며 이러한 정체성 즉 우리 역사적 DNA의 기초하에 재창조가 이루어져야 한다. 그냥 우리음악을 서양음악의 형식으로 작곡한다거나 유명 고전음악이나 대중음악을 우리 악기로 연주하는 것은 재창조가 아닌 새로운 모방정도의 음악에 흡사할 뿐이지 엄격한 의미에서의 재창조가 아닌 것이다.

  또한 교육현장에서부터 전반 사회에 이르기까지 대중들이 전통음악과 친밀해질 수 있는 환경조성이 필요하다. 한국에서 경험한 지하철 환승역에서의 국악기음악으로의 환승역 알림이 매우 인상적이다. 또한 한국에서는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극의 개편작품 국악뮤직컬로 애들과 학부모들한테로 국악이 다가가기도 한다. 우리도 중소학교 교가의 전통 악기로의 편성, 우리들이 익숙한 타령과 같은 전통음악을 기초로 한 핸드폰 배경음악이나 다른 음악효과로 쓰는 방안들을 만들어 우리 모두의 생활음악 속에 침투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우리 전통음악 작곡가들의 양성이 필요하다. 례를 들면 우리 민족 전통의 요소에 근현대에 와서 이루어진 음악요소들을 다양화시켜 적절히 융합시킬 수 있는 우리 작곡가 육성이 시급하다.

  이러한 방안들은 전통음악만을 살리는 것이 아니라 연변 음악계 및 생활음악을 활성화하는 방안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 전통음악의 대중화와 현대화가 더욱 절실한 것이다. 전통과 현대라는 시간의 두축은 결국 미래를 연결하는 매개의 역할이지만 음악과 예술은 시대를 넘어서 공감하는 차원의 문제이다. 우리는 그러한 새로운 음악사를 열어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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