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수도 인근 포포카테페틀 화산이 27일(현지시간) 분화하기 시작하면서 인근 지역에 비상이 걸렸다.
로스앤젤레스(LA)타임스 등에 따르면 멕시코 시민보호청은 이날 오전 트위터를 통해 포포카테페틀 화산이 밤새 "여러 건의 폭발"을 겪었다고 밝혔다.
멕시코 재난보호청도 포포카테페틀 화산이 하루새 "불타는 잔해들"을 600m~1㎞까지 보냈다고 전했다.
오후가 되면서 화산 활동은 한층 잠잠해졌지만, 화산재가 수도 멕시코시티 방향인 서쪽으로 이동하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포포카테페틀 화산은 멕시코시티로부터 남동쪽으로 불과 70여㎞ 떨어져 있다. 맑은 날에는 도시에서 눈덮힌 산 정상을 볼 수 있을 정도로 거리상 가까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분화 활동은 지난 19일 있었던 멕시코시티 인근 강진에 따른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당시 진앙은 화산으로부터 약 160㎞ 떨어진 곳이었다.
당초 화산 폭발은 강진 직후에도 관측됐지만 당시에는 단 1차례에 그쳤다. 반면 이날 쏟아져 나온 2차 폭발은 인근 주민들에게 더 위협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당국자들은 주민들이 분화구 근처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자칫 "폭발할 수 있는" 잔해들이 있기 때문이다.
화산이 뱉어낸 가스와 증기, 연기, 화산재 등으로 이뤄진 짙은 구름은 인근 2㎞ 반경을 덮은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포포카테페틀 화산의 서쪽에는 이번 지진 피해가 가장 심했던 모렐로스주가 있다. 화산재가 해당 지역으로 이동하며 "가설 지붕 위에 쌓인 화산재를 그냥 놔뒀다가는 주저 앉을 수도 있다"는 재난보호청 관계자의 경고도 나왔다.
다만 시민보호청은 포포카테페틀의 분화 활동이 예측 가능한 상태라면서 현재 발령된 황색 경보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주민들에겐 경보 수준에 따른 "경계심을 갖는" 정도의 활동을 요구 중이다. 황색경보는 최고 단계인 적색경보의 2단계 아래다.
현지 지진전문가는 스페인 매체 엘파이스에 "우리는 (화산 분화가) 10월에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아마 지난주 지진이 이를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성층 화산인 포포카테페틀 화산은 1994년 이후 매년 주기적으로 분화하고 있다.외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