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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노벨상 수상자는 두 명? 재미있는 노벨상 이야기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7.10.02일 09:42

이번 주는 노벨상 주간입니다. 오늘(2일) 노벨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물리학상, 화학상, 평화상, 경제학상, 문학상 등의 시상이 이어지는데요, 올해는 어떤 후보가 노벨상을 받게 될까요?

1895년 12월 10일 사망한 스웨덴의 발명가 겸 기업가였던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장에는 "내 재산을 성별·국적에 상관없이 물리학, 화학, 생리학·의학, 문학, 평화 등 분야에서 인류에게 가장 큰 공헌을 한 사람들에게 상금으로 수여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유언을 토대로 1900년 노벨재단이 설립됐고 1901년부터 노벨상이 수여됐습니다. 116년 동안 이어진 노벨상 수여에는 특이한 에피소드도 많았는데요, 오늘 리포트+에서는 노벨상과 관련된 재미있는 이야기를 소개해 드립니다.

■ '노벨 수학상'이 없는 이유는 노벨의 질투 때문이다?

노벨상은 물리학, 화학, 생리의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헌한 사람들에게 수여됩니다. 그런데 노벨상 수상 부문에 수학은 없는데요, 노벨 수학상이 없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 추측이 있습니다. 알프레드 노벨은 스웨덴 출신이지만 생애 대부분을 프랑스 등 다른 나라에서 보냈습니다. 때문에 노벨의 사생활과 유언에 대한 해석은 나라에 따라 차이를 보입니다.

프랑스와 미국의 일부 학자들은 노벨이 유언장에 수학상을 넣지 않는 것은 당대의 유명한 수학자인 미타그 레플러와 사이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당시 노벨이 한 여인을 두고 레플러와 삼각관계에 있었는데, 수학상이 생기면 레플러가 첫 수상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해 수학 분야를 유언장에서 뺐다는 겁니다.

노벨 수학상이 없는 이유가 노벨이 수학에 관심 없었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노벨이 유언장에서 노벨상 수상자에 대해 '발명이나 발견을 통해 실질적인 인류 복지에 기여한 인물'이라고 명시한 것으로 볼 때 수학은 이론 위주의 학문으로 실용성과는 무관하다고 간주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겁니다.

■ 노벨 과학상 수상까지 25년이 걸리는 이유는?

노벨상이 수여됐지만 시간이 흘러 '잘못된 수상이었다'는 평가를 받은 경우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살충제와 농약 등의 성분인 DDT입니다. 1941년 스위스의 화학자 파울 뮐러는 유기염소제인 DDT에 대한 특허를 내고 1년 뒤엔 1942년 DDT로 말라리아모기 등을 박멸한 공로를 인정받아 1948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습니다.

하지만 DDT가 생태계를 파괴하고 인체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여러 국가에서 사용금지 처분을 받았습니다. 1948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안토니우 모니스의 뇌 전두엽 절제 시술 역시 부작용이 심하고 비인도적이라는 이유로 금지됐습니다.

이 같은 사건을 겪고 노벨상 위원회는 수상 후보자의 연구 결과에 대해 검증 기간을 늘렸습니다. 1970년대에는 노벨 과학상 수상자는 업적을 내고 상을 받을 때까지 평균 10년 정도가 걸렸지만 2000년 이후에는 이 기간이 25년 정도로 길어졌습니다.

■ 한국의 노벨상 수상자는 두 명이다?

우리나라는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이후 단 한 명의 수상자도 배출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인터넷에서 '한국 출신 노벨 과학상 수상자'라는 글이 화제가 됐습니다. 우리나라에는 물리학상이나 화학상, 생리의학상을 받은 전례가 없는데 왜 이런 글이 등장한 걸까요?

노벨상 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수상자를 출생지에 따라 분류하면 한국은 2명으로 표시됩니다. 바로 김 전 대통령과 1987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인 과학자 찰스 피더슨입니다. 노르웨이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를 둔 피더슨은 1904년 10월 3일 부산에서 태어났습니다. 해양 엔지니어였던 그의 아버지가 당시 영국이 관장하던 부산 세관에서 일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피더슨은 '크라운 에테르'라는 새로운 유기화합물 합성하는 방법을 발견한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 화학상을 받았는데 수상 당시 국적은 미국이지만 부산에서 태어나 수상자를 출생지로 분류했을 때 한국에 집계된 겁니다. 당시 피더슨과 관련된 글을 본 누리꾼들은 피더슨에게 '부산 싸나이'라는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습니다.

■ 노벨상 수상을 거절한 사람들, 그 이유는?

지난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였던 밥 딜런은 수상 직전까지 노벨상 위원회와 연락이 닿지 않아 수상을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사기도 했습니다. '노벨상 수상을 포기하는 사람이 있나?'라는 의문이 들 수 있지만 노벨상 수상자로 선정된 이후에 수상을 거절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1958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였던 보리스 파스테르나크는 소설 '닥터 지바고' 등으로 잘 알려진 작가입니다. 그는 정치적인 상황 때문에 노벨상 수상을 거부한 첫 사례입니다. '전쟁과 혁명 속에서도 인간에 대한 사랑을 잃지 않는다'는 내용을 담은 소설 닥터 지바고는 18개국에 출간됐고 노벨 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됐습니다.

하지만 파스테르나크가 살던 소련에서는 자국의 사회상이 적나라하게 담긴 이 소설을 거부했습니다. 소련은 그를 소련작가동맹에서 제명하고 추방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조국을 떠날 수 없었던 파스테르나크는 추방을 면하기 위해 노벨상을 포기했습니다.

1964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였던 장 폴 사르트르는 자신의 의지로 노벨상을 거부한 최초의 인물입니다. 그는 문학상 후보에 오를 때부터 거부 의사를 표현했는데 수상자 발표 후에도 "노벨상 위원회의 평가를 인정할 수 없으며 문학적 우수성을 놓고 등급을 매기는 것은 부르주아 사회의 습성"이라고 주장하며 수상을 거부했습니다. 수상을 거부한 이후 사르트르는 형편이 어려워지자 변호사를 통해 뒤늦게 노벨상 상금이라도 수령할 수 있는지 물었다가 퇴짜를 받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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