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시력이 떨어진 것 같고, 눈이 파르르 떨린다고? 그렇다면 당신의 눈 건강에 이상이 생긴 것은 아닌지 의심할 필요가 있다. 현대인들이 주의해야 할 눈 관련 질병과 그 밖에 알아두면 좋을 눈에 관한 잡학 지식.

눈을 보고 마음을 읽는다고? 아니, 몸을 읽을 수 있다. 일본 안과 전문의이자 책 <눈 질환, 식생활 개선으로 낫는다>의 저자인 야마구치 고조는 눈은 우리 신체 기관 중에서 가장 정밀한 구조를 가진 만큼 온몸의 건강 상태에 영향을 많이 받는 부위라고 말한다. 눈을 보면 내 건강 상태를 알 수 있다는 거다. 여기 20~30대에 주로 발생하는 안과 질환을 모았으니 나에게 해당하는 증상은 없는지 체크해보도록 하자.

#스마트폰의 폐해, 안구건조증 현대인들에게 가장 많이 나타나는 질병 중 하나인 안구건조증은 눈물이 부족하거나 눈물의 구성 성분이 균형을 이루지 못해 생긴다. 눈물 분비가 적거나 눈물 증발이 많이 되는데, 컴퓨터와 스마트폰 등의 발광체를 볼 때 눈을 깜빡이는 횟수가 줄어들면서 더욱 빈번히 발생한다. “대부분의 사람이 안구건조증 하면 주요 증상을 눈 뻑뻑함으로 알고 있는데, 반사 눈물로 인해 평소보다 눈물이 더 많이 나기도 해요.” 강남퍼스트안과 문현승 원장의 설명이다. 안구건조증은 눈물과 유사한 성분을 지닌 인공 눈물을 사용해 눈에 물기가 오래 남아 있도록 하고, 에어컨이나 히터 사용을 최소화해 눈물이 마르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가볍게 여겨선 안 될 질환, 안검염 안검염은 눈꺼풀 안쪽에 있는 미세한 기름샘이 노폐물이나 세균에 막혀 기름 성분을 제대로 배출하지 못해 생긴다. 안구건조증 환자 3명 중 2명은 이 질환이 원인이라고 할 정도로 두 질환은 관련이 깊은데, 기름샘이 막히지 않도록 따뜻한 물로 세수하거나 온찜질을 해 기름샘을 막고 있는 비정상적인 기름을 녹이면 질환이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만약 안검염이 발생했다면 안검염 원인균을 없애기 위해 전용 세정용품으로 눈꺼풀을 닦아주도록.

#20대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눈 다래끼 눈 다래끼는 눈꺼풀의 모공이나 눈물샘이 세균에 감염돼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주로 눈 화장을 많이 하는 20대에서 자주 나타난다. 세균에 감염돼 발생하는 것이 흔히 말하는 ‘다래끼’이고, 기름샘이 막혀 생기는 것을 ‘콩 다래끼’라 부른다. 눈 다래끼가 생기면 눈꺼풀 주위가 따끔거리고 이물감이 느껴지며 붓는 증상이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1개월 이상 지속된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 안과에서 항생제를 처방받아 사용하곤 하지만 증상이 심해져 고름이 단단해졌을 땐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같은 부위에서 자주 재발한다면 피지샘 암과 같은 악성종양은 아닌지 확인해보자.

#환절기에 특히 주의! 알레르기성 결막염

눈이 가렵고 평소와 다르게 눈곱이 많이 생긴다면 알레르기성 결막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눈꺼풀 안쪽 흰색 부위인 결막과 접촉해 발생하고 눈물 양 증가, 결막 충혈, 눈부심과 눈물 흘림 같은 증상이 주로 나타난다. 노란 눈곱보다 끈적끈적하고 투명한 분비물이 동반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인공 눈물을 자주 넣어 씻어주거나 얼음찜질을 하면 간지러움을 완화할 수 있어요. 증상이 며칠 지속된다면 전문의의 상담을 받으세요.” 누네안과병원 각막센터 최철명 원장의 조언이다. 귀가 후엔 현관에서 옷을 잘 털고 바로 세안 및 샤워를 할 것. 가급적 렌즈 대신 안경을 착용하고 렌즈 소독 및 관리도 철저히 해야 한다. #콘택트렌즈 사용자들은 요주의, 각막염 각막염이란 안구의 가장 앞부분에 위치하는 검은 동자에 해당하는 부위인 각막에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염증이 생긴 것으로 서클 렌즈나 콘택트렌즈를 사용하는 젊은 여성층에 빈번하게 발생한다. 각막에 염증이 생기면 시력 저하, 이물감, 안통, 눈물 흘림 등의 자극으로 인해 충혈, 눈부심, 눈꺼풀 경직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심한 경우 각막 전체가 파괴돼 실명이 될 수 있다. 특히 방치하거나 병원성이 높은 균에 감염돼 심하게 손상된 경우에는 약물로도 치료가 어렵고, 치료되더라도 각막 반흔, 혼탁 등의 후유증이 생길 수 있다. 평소 사용하는 렌즈의 소독 및 관리를 철저히 하고 권장 사용 시간인 8시간을 지키도록 하자.

#내 몸의 사막화를 유발하는 쇼그렌 증후군 자고 일어났을 때 눈이 뻑뻑하고 모래가 낀 듯 이물감이 느껴진다면 쇼그렌 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 “쇼그렌 증후군은 눈물샘과 침샘 등 외분비샘에 만성 염증이 일어나 분비물이 줄어드는 질환으로 온몸에 영향을 줘요. 눈이 심하게 건조하고 뻑뻑해지면서 안구건조증이나 각·결막염까지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라고 문현승 원장은 말한다. 눈과 더불어 입, 코, 기도가 건조해지며 눈이 쉽게 충혈되고 피로해지는 것이 특징. 문현승 원장은 아직 뚜렷한 완치 방법이 없기 때문에 증상 완화와 합병증 방지를 위한 치료가 최우선이라고 귀띔한다. 평소 물을 자주 마시고 눈을 자주 깜빡이도록 하자. 인공 눈물, 가습기 등을 사용해 눈물이 마르지 않도록 신경 쓸 것.

#내 의지와 상관없이 떨리는 눈꺼풀 갑자기 눈꺼풀이 파르르 떨린다고? 예고 없이 찾아오는 눈꺼풀 경련은 대개 눈과 주변 근육의 탈수 현상, 피로 및 과로, 스트레스 및 영양소 불균형으로 나타난다. 초기엔 눈 아래가 떨리고 눈이 저절로 강하게 감기며 눈 주위가 떨리다가 심한 경우 입 주변까지 떨리기도 한다. 이 질환은 마그네슘이 부족해 발생한다. 식품이나 보조제 등을 통해 마그네슘을 보충해주는 것이 좋으며, 카페인 섭취나 술, 담배 등을 줄이고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갖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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