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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이색 독서이벤트..'비블리오배틀'과 '가공독서회'를 아시나요

[기타] | 발행시간: 2017.10.11일 07:53

'비블리오배틀(bibliobattle)’과 ‘가공(架空)독서회’.

일본에서 확산되고 있는 색다른 독서 이벤트다. 독서 인구 감소와 서점 감소 등에 따라 과거 ‘독서대국’ ‘출판강국’ 명성이 퇴색하고 있는 상황에서 책과 독서의 매력을 알리는 다양한 시도들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지적 서평 대결 ‘비블리오배틀’

비블리오배틀은 책을 뜻하는 ‘비블리오(biblio)’와 전투·대결을 의미하는 ‘배틀(battle)’의 합성어다. ‘지적인 서평 대결’을 표방하고 있다.

지난 1일 도쿄 아다치(足立)구 구립 야요이도서관에서 이 ‘비블리오배틀’이 개최됐다. 규칙은 간단하다. 참가자는 자신이 재미있게 읽은 책을 갖고 와서 순서대로 책의 줄거리나 감상 등을 소개한다. 제한시간은 5분이다. 각각의 발표 뒤에는 참가자 전원이 책에 관한 궁금점 등을 토론하는 시간이 2~3분 주어진다. 마지막으로 ‘가장 읽고 싶은 책’을 투표해 이날의 ‘챔피언 책’을 정한다.

야요이도서관은 오는 21일에도 비블리오배틀을 개최하는 등 매달 2차례 정도 이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야요이도서관뿐만 아니라 도쿄 도립·구립 도서관에선 비블리오배틀을 독서 캠페인의 하나로 적극 개최하고 있다.

비블리오배틀은 2007년 교토대에서 시작됐다. 이 대학 정보학연구과공생시스템론연구실의 다니구치 다다히로(谷口忠大)가 벤쿄카이(勉强會·공부모임)를 좀더 재미있게 운영할 수 있는 방법으로 창안했다. 인공지능(AI) 연구자인 다니구치는 좋은 책을 즐겁게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동시에 “인간의 뇌는 말하지 않으면 활성화되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즉흥성’을 중시해 어떤 준비도 없이 책을 소개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교토대의 작은 연구소에서 시작된 비블리오배틀은 유튜브를 통해 알려지기 시작했고, 교토대를 넘어 오사카대 등에까지 확산되면서 2010년 비블리오배틀보급위원회를 설립하게 됐다. 같은 해 비블리오배틀 대학생 대회가 시작돼 지금까지 총 7차례 4553명이 참석했다. 올해 대회는 오는 12월17일 도쿄에서 열릴 예정으로 현재 전국 각지에서 예선전이 펼쳐지고 있다. 비블리오배틀보급위원회는 “사람을 통해 책을 안다. 책을 통해 사람을 안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있다. 보급위원회 측은 “초중고생, 대학, 일반기업, 도서관, 서점, 카페 등에서도 활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세상 어디에도 없는 책 이야기 ‘가공독서회’

비블리오배틀이 실제 읽은 책에 대한 서평을 겨루는 대회라면 가공독서회는 반대다. 이름 그대로 ‘가공의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지적 놀이다. 올초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해봤더니 재미있다”는 글들이 올라오면서 확산되고 있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지난 9월말 도쿄 아카사카(赤坂)의 ‘쌍둥이 라이온’ 서점에선 6명의 남녀가 모여 가공독서회가 열렸다.

첫번째 주자인 여성이 입에 올린 책 이름은 ‘피터의 임종’. 사회자가 “모두들 읽어오셨죠”라고 묻자 참가자들이 “물론이죠”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피터의 임종’이라는 책은 실재하지 않는다.

가공독서회는 이 세상에 없는 책에 대해 최대한 상상력을 발휘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다. 누군가가 생각해낸 책 이름을 단서로 참가자 전원이 이 책을 읽었다는 전제 아래 토론에 임한다. 유일한 규칙은 참가자들이 책에 대해 한 발언은 사실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날 가공독서회에서도 “피터는 당근 같은 얼굴이지요” “무대는 영국의 시골이었던가” “피터가 그렇게 죽을 지는 생각 못했어요” “저는 살아있다고 생각하는데요” 등 가공의 책에 대해 자유로운 연상이 이어졌다. 책 내용뿐만 아니라 서점의 어떤 코너에 진열돼 있는지, 몇 쪽인지 등에 대해서도 ‘상상의 날개’가 펼쳐지면서 정해진 시간이 눈깜작할 새에 지나간다. 행사에 참가한 회사원 나리사와 오키(成澤大樹)는 “발상력을 시험하기 위해 머리를 쓰고, 사람에 따라 이야기를 펼치는 방법이 달라서 재미있다”고 말했다. 서점 주인인 다케다 노부야(竹田信彌)는 “가공독서회도 사람과 책이 만나는 장소의 한 형태”라면서 “사람들이 책과 만나 책을 읽게 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는 것이 서점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출처: 료녕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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