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16일(현지시간) 미국 정부의 이란 핵 합의 '불인증' 선언과 관련해 조선 핵문제 해결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표시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EU 외교 이사회를 통해 이란 핵 합의에 관한 메시지가 "(조선과의) 협상 개시 가능성이나 협상의 장을 마련하는 데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모게리니 대표는 다음 달 초 미 워싱턴DC를 방문, 미 의회에 이란 핵 합의 준수를 촉구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13일 기자회견에서 2015년 이뤄진 이란 핵 합의, 즉 이란의 핵개발 프로그램 제한을 대가로 대(對)이란 제재를 중단하기로 한 이란과 미국 등 6개 나라 간의 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 이행에 관한 인증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란이 이미 수차례 합의를 위반했다는 등의 이유에서다.
미 정부는 이 같은 이란 핵 합의 '불인증' 선언이 추후 조선과의 비핵화 협상을 염두에 둔 것이란 취지의 설명을 내놨으나, 국제사회에선 오히려 미국의 이 같은 결정이 미 정부와의 협상·협약 등에 대한 신뢰도를 손상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상황. 이란 핵 합의에 관여한 EU 또한 마찬가지다.
이와 관련 지그마어 가브리엘 독일 외교장관도 "우리가 지금 조선과의 대화를 원한다 해도 만약 이란 핵 합의가 이렇게 끝나버리면 그 신뢰성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조선 평양에 자국 대사관을 두고 있는 스웨덴의 마곳 발스트룀 외교장관은 다른 나라들의 요청이 있을 경우 조선 관련 문제를 중재할 의향이 있음을 거듭 밝히기도 했다. 외신
출처: 료녕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