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치러진 오스트리아 총선의 개표율 90% 집계 결과, 중도우파인 국민당이 1위로 승리하고 ‘신나치당’ 비판을 받는 극우인 자유당이 2위를 차지했다. 두 정당은 ‘우파 연정’을 꾸려 오스트리아를 이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파 또는 중도우파 정당들이 프랑스와 독일, 오스트리아에서 잇따라 국민 선택을 받으면서 ‘우파 바람’이 유럽을 거세게 휩쓸고 있다. 유럽 일각에서는 오스트리아 자유당의 선전을 놓고 ‘히틀러의 부활’ ‘나치지배 이후 최악의 결과’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오스트리아 내무부가 16일 오전 11시(한국시간)를 기준으로 발표한 총선 개표 결과에 따르면 국민당은 31.4%의 득표율로 1위를 기록하고 자유당은 27.4%로 2위, 사회민주당은 26.7%로 3위인 것으로 집계됐다. 최종집계는 부재자 투표 결과 등이 반영되는 이번 주 중반쯤에 나온다. 총선결과에 따라 국민당의 제바스티안 쿠르츠 대표 겸 외무장관이 총리로 취임할 예정이다. 올해 31세의 쿠르츠 대표는 민주 선거로 뽑힌 전 세계 최연소 정치 지도자다.
제2정당으로 뛰어오른 자유당은 연정 파트너로 내각에 참여할 것으로 관측된다. 국민당은 사민당과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줄곧 연정을 꾸려왔지만 최근 난민정책을 놓고 이견을 드러내 자유당과의 연합이 확실시되고 있다. 둘이 손을 잡으면 2000년 총선 이후 17년 만에 이뤄지는 ‘우파 연정’이 된다.
자유당은 나치 부역자 안톤 라인트할러가 1956년 만든 정당으로 1999년 기성 정치권에 재진입했다. 하인츠 크리스티안 슈트라헤 대표는 공개적으로 친나치 정책을 표방하지는 않고 있지만 곳곳에 나치의 그림자가 묻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연정이 이뤄지면 슈트라헤 대표는 전후 유럽에서 배출된 극우 정당 출신의 첫 번째 부총리라는 기록을 갖게 된다.
로이터통신은 “극우는 죽지 않았다. 네덜란드와 프랑스 선거에서 극우정당들이 패배하면서 극우가 죽은 것처럼 보였지만, 독일에 이어 이번 오스트리아 선거로 극우가 죽지 않았음이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우파의 오스트리아 총선 압승은 핵심이슈였던 ‘난민 정책’과 ‘이슬람 문제’를 주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쿠르츠 대표는 반난민 정책을 내걸고 지중해 난민 루트 폐쇄, 난민 복지 축소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슈트라헤 대표는 “이슬람은 오스트리아의 일부가 아니다”라는 반이슬람 정책으로 표심을 공략했다. 자유당은 오스트리아의 ‘비셰그라드 그룹’ 가입도 주장했다. 폴란드, 헝가리, 체코, 슬로바키아 등 동유럽 국가들로 구성된 비셰그라드 국가들은 유럽연합(EU)의 난민 분산 정책에 반대하면서 할당된 난민의 수용을 거부하고 있다. 최근 독일에서 극우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원내 진출에 성공한 데 이어 유럽 정치의 풍향계인 오스트리아에서도 자유당이 제2정당에 오르면서 유럽 정치 노선은 오른쪽으로 기울어지는 모습이다.외신
출처: 료녕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