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떠나기 전 손자 얼굴을 보고 싶어 했던 43세 젊은 할머니의 꿈이 이뤄져 사람들에게 작은 감동과 슬픔을 전했다.
영국 링컨셔주에 사는 맨디 윌킨스씨는 6년 전 37세라는 젊은 나이에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았다.
그는 병에 걸렸지만 세 자녀의 어머니로 살기 위해 병을 숨기고 엄마로서 아내로서 열심히 살았다.
그는 '자신의 병으로 가족들이 슬퍼하고 힘들어하는 것보다 혼자 아픔을 감당'하길 바랐다.
하지만 그의 바람과 노력에 병이 나을 리 없었다. 예후는 계속 나빠져만 갔고, 1년 전부터 깊어진 병으로 그가 그토록 지키고 싶었던 사랑하는 가족의 이름조차 기억 못 할 정도가 돼 휠체어 신세를 지게 됐다.
지난 9월 병원을 찾은 그는 의사로부터 마지막 준비를 위해 '가족에게 알려야 한다'는 말을 듣게 됐다.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보다 곧 태어날 손자 얼굴을 볼 수 없는 게 더 힘들고 아팠다고 한다.
아파도 ‘아프다’는 말 한마디 없었던 그는 딸의 출산예정일 지난 7일까지 버틸 수 없다는 것을 느껴 ”죽기 전 손자를 안아보고 싶다”는 말을 남겼다.
어머니로부터 말을 전해 들은 딸 조지아는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어머니의 소원을 이뤄주기 위해 출산 촉진제를 맞기로 마음먹었다.
반면 사정을 전해 들은 의사는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위험하다'며 반대했다. 그러나 조지아의 결심을 흔들지 못했다.
수술대에 오른 그는 “출산을 앞당겨 발생할 위험보다 엄마에게 손자 얼굴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뿐 이었다”고 말했다.
조지아는 저녁 9시 건강한 아들을 출산했다.
얼마 전부터 말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증세가 악화한 맨디씨는 손자를 품에 안고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그리곤 일주일이 지나 ‘평온한 모습’으로 세상을 떠났다.
조지아는 “엄마가 늘 원했던 소원을 이룰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아기도 할머니를 빨리 만나고 싶었던 거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모는 아파도 아프다고 말하지 않는다”며 “평소 무관심했던 탓에 병이 악화해서야 치료를 시작한 게 후회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맨디씨는 말을 할 수 없어서 표정으로 손자와 인사했다. 그때마다 '평혼한 모습' 이었다고 딸은 기억했다.외신
출처: 료녕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