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 벌, 파리, 모기 등 날아다니는 곤충의 개체수가 27년 전에 비해 무려 4분의 3이나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는 독일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이지만, 전 세계 다른 지역에서도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곤충의 활동은 농작물 수확 등 인간의 생존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는 점에서 "세계가 생태적 아마게돈(종말) 과정"에 있음을 보여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네덜란드와 영국 등 유럽 각국 학자들로 이뤄진 연구팀은 독일 자연보호지역 63곳에 특수 텐트를 쳐놓고 모든 종류의 날아다니는 곤충들을 채집해 개체수를 조사한 다음 1989년 조사 결과와 비교하는 방식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1989년에 비해 날아다니는 곤충의 개체수가 무려 76%나 감소한 사실을 발견했다. 곤충이 크게 늘어나는 여름철에는 특히 이전에 비해 개체수가 82%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지금까지 유럽에서 진행된 곤충 개체수 연구 중 가장 광범위하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그동안 벌이나 나비 등 특정 곤충에 대한 연구는 있었지만, 날아다니는 곤충 전체를 대상으로 한 조사연구는 처음이라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곤충 개체수 급감의 원인은 아직 불명확하다. 서식지 파괴, 광범위한 살충제 사용, 기후 변화 등이 주요 원인들로 지목되지만 연관성이 구체적으로 입증된 것은 아니다. 날씨 경우에는 개체수의 계절별 변화에는 영향을 미치지만 급감 원인은 아닌 것으로 연구팀은 논문에서 지적했다.
이번 연구를 이끈 네덜란드 라트바우트대학의 한스 데 크룬 교수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날아다니는 곤충의 개체수가 이렇게 광범위한 지역에서 이처럼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다는 사실은 우려스런 발견"이라고 말했다. 영국 서섹스대의 데이브 굴슨 교수 역시 "곤충은 지구 상의 모든 생명체 개체수의 약 3분의 2를 차지한다. 하지만 무섭게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굴슨 교수는 "우리는 현재 생태학적 아마게돈 과정에 있다"며 "곤충을 잃으면 모든 것이 붕괴된다"고 경고했다.
연구결과는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18일자로 게재됐다. 외신
출처: 료녕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