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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조선족엄마가 말하는 아이와의 전쟁에서 심근경색에 덜 걸리는 방법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7.10.25일 08:53
 (흑룡강신문=하얼빈) 요즘 인터넷에서는 아이의 숙제를 봐주는 부모들의 한탄을 담은 유머가 미친 듯이 확산되고 있다.

  “아이와 함께 5학년까지 숙제를 했더니 심경색으로 병원에 입원했다. 수술하고나니 그래도 내 명이 중요하지 숙제 따윈 이젠 그냥 자연스럽게 넘어가기로 함.”

  “이 시각 나는 영광스럽게 응급실에 누워있는다. 병명은 뇌출혈! 이는 아이의 숙제를 봐주다가 걸린 것으로 나는 확신하며, 앞으로 다신 아이와 함께 숙제를 하지 않을 것이라 맹세한다.”

  아이의 숙제를 봐주는 일이 정녕 이렇게 심각한 일이였던가?

며칠 전 학부모 단체토크방에서 들었던 이야기를 해볼가 한다.

  학부모단체톡방은 이젠 혁명의 동지애를 초과하는 끈끈한 정으로 뭉쳤다. 어제 저녁의 그 속이 타들어가는 전쟁같은 시간을 서로가 다 이해하기에 하루 중 가장 편안하고 안락한 시간인 출근 시간대(?)에는 서로 격려하고 경험을 교류한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2학년 학생의 엄마 손씨는 정말 완벽한 엘리트이다. 금융업에 종사하는 남편을 두었으며 자신도 크게 성공한 기업가이다. 우아한 그녀가 유일하게 무너지는 순간이 있다면 그건 매일 저녁 애와 함께 숙제하는 시간이다. 오늘도 어제의 억울함을 하소연 하듯 단체토크방에 푸념을 늘어놓는 그녀.

  어제는 갑자기 가슴이 너무 아파 병원에 가봤더니 의사가 “개학증후군”이라면서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 통증이 오니 맘을 비우라고 했다한다. 하지만 소학교 학생을 자녀로 둔 학부모가 마음을 비우는 건 하늘의 별따기!

  2학년인 그녀의 딸은 진심 몸이 아픈건 아닌지 의심될 정도로 숙제만 시작하면, 갑자기 소변이 마렵고, 소변을 다 보고 나면 갈증이 와서 물을 마신다. 그리곤 또 소변을 보러 가고 물을 마시고... 이렇게 한시간을 화장실만 들락거린다. 아이의 신진대사를 뭐라할 수 없어 속은 더 타들어만 가고...잘시간이 됐는데도 숙제를 절반도 못했으니 화는 치밀어 오르고...

  하지만 엘리트 그녀, 다시 흐트러진 멘탈을 붙잡고 릴렉스를 외치며 또다시 자신을 설득했다. 침착해야돼!

  그러나...

그 딸은 1분을 못참고 숙제하다 펜을 갑자기 돌리지 않나하면, 애꿎은 손톱을 뜯고 그것도 모자라서 지우개로 고무떡을 만들 기세인지 하얀 도화지를 지우고 또 지운다. 혹시라도 엄마가 잠깐 화장실이라도 다녀오는 날엔 도화지에 그림까지 그릴때도 있다고..

  이럴때마다 참고 참았던 화가 욱하고 화산마냥 폭팔하는데 더욱 무서운 것은 이런 행위가 매일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방과후 숙제때문에 그녀는 정말 미치고 팔짝 뛰겠다고 한탄한다.

  아이와 함께 숙제를 한다는 것은 이미 생명 안전을 위협할 정도로 그 위험성이 업그레이드 됐다. 특히 소학생들의 숙제는 많을 뿐만 아니라 엄청난 난이도가 있어 아이가 혼자 완성하기에는 벅차므로 대부분 학부모들이 옆에서 코치해줘야 한다.

  아이의 숙제를 봐주는 것,

  아마 그것은 도를 닦는 일인 것 같다.

그럼 숙제를 봐주면서 겪게 되는 황당한 사건들에 우리 학부모들은 어떻게 정상적인 멘탈로 돌아갈 수 있을까?

  첫째, 아이가 숙제하는 것을 좋아할 것이라고는 제발 생각조차 말라. 그건 불가능이다.

  마치 당신이 야근이 싫은 것처럼 ㅋㅋ

  아이가 숙제를 좋아하게 만들려는 못오를 나무같은 야심은 속시원히 버려 버리고, 숙제를 어떻게 하는지 가르치는 것에 그치자!

  둘째, deadline 개념을 심어주자.

  아이에게 몇시까지 숙제완성해야한다는 시간관념을 심어주자. 그리고 아이를 달달볶지 않는다. 우아하게 그리고 부드러운 말투로 그 시간이 다가옴을 알려주면 아이는 스스로 숙제를 할 것이다. 생각만 해도 주름이 펴지는 흐뭇한 상상이다.

  셋째, 아이 스스로 책임을 지게 하자.

  숙제를 못해서 생긴 후과는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어야 한다. 아이가 잘하든 못하든 숙제를 터치하지 말자. 만약 학교에서 학부모 싸인을 원하면 그냥 그대로 싸인하라. 숙제를 제대로 못한 아이는 선생님께 꾸중을 들음으로써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느낄 것이다. 우리가 뇌출혈까지 걸릴 정도로 소리질러서도 안되는 일이 선생님의 꾸중 한마디로 가볍게 해결될 수도 있다.

  언제까지 아이의 책임을 대신 져줄 것인가? 스스로 책임질 수 있게 우리 학부모가 놓아줘야 할 때가 왔다.

  넷째, 자신을 해방하라, 완벽한 엄마가 되려고 애쓰지 마라

  차라리 건강하게 몇년을 더 살아주는게 아이에게 더 큰 사랑을 주는게 아니겠는가? 우에 생생한 예가 있으므로 필자는 이 글을 읽는 모든 학부모들이 자신의 생명을 사랑하길 진심으로 바란다.

  진짜로 심리학 연구결과에도 나왔다 싶이 완벽주의는 거식증, 우울증, 조울증에 걸릴 확율이 아주 높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생명은 소중하다!

  다섯째, 부부사이에 서로 격려차원에 훙뽀를 보내자

  매일 숙제를 봐주는 학부모에게 200원 훙뽀를 보내자. 엄마가 숙제를 봐주면 아빠가 엄마에게 돈을 보내면 된다. 이는 검증된 바는 없는 인터넷비책이지만 실천해봤던 네티즌에 의하면, 태도가 인생을 결정한다고, 돈을 받고 난 후 사상의 변화가 급격히 왔다고 한다. 자신의 아이가 아니라 돈을 받고 남의 아이를 과외하는 느낌으로 하다보니 본인 스스로가 태도가 좋아지고, 고객지상 마인드로 없던 참을성도 생긴다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돈의 문제가 첨가되면서 가족의 평화를 덤으로 얻었다고 강력히 어필한다.

  솔까말, 애를 위해서가 아니라 돈을 벌기 위해서 하는 일이라고 약간의 심경변화만 줬을 뿐인데 세상이 갑자기 아름다워지지 않았는가?ㅋ

사실 대부분의 가정들이 맞벌임에도 불구하고 아이의 교육은 엄마가 떠맡았다. 아빠가 아이의 숙제를 봐주는 집은 찾아보기 어렵다. 남녀평등, 공동육아제창의 시대에서, 이는 엄마에게 너무나 불공평하다.

  아이와 시간을 많이 못보내면 미안하고,

  아이와 함께 숙제를 하다보면 홧병 걸리고,

  엄마에게 가장 큰 마음의 병은, 본인의 사업발전과 아이의 교육사이에서 영원히 정답이 없는 고민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신이 세상 모든 곳에 존재할 수 없기에 엄마를 보냈다고 한다.

  오늘 이 글은 이세상 가장 위대한 존재인 우리

  우아했었지만 이젠

  조울증의 변두리에서 간신히 멘탈을 잡고 계시는

  학부모 엄마들에게 바친다.

  아울러 이 글을 보는 아빠들은 우에 다섯째! 다섯째!(중요하니까 한번더 외치겠다) 다섯째를 유심히 살펴보고 조속히 실천에 옮기기를 바란다.

이세상 모든 엄마들이

  품위있는 그녀가 되는 그날을 위하여!

  /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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