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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수막염으로 팔다리 잃은 소녀의 ‘끝없는 도전’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7.10.25일 10:04

14살 소녀 이지 위얼은 7년 전 아침 여느 때와 같이 가방을 메고 학교로 향했습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오전에 집으로 돌아온 이지는 열이 심하게 났고 급기야 응급차에 실려갔습니다. 심장 마비, 장기 부전 등 상태가 심각해지자 의사는 이지의 부모님에게 “딸을 떠나보낼 준비를…”이라며 말끝을 흐렸습니다.

여러 번의 수술 끝에 이지는 기적적으로 살아났지만 팔다리를 절단해야 했습니다. 절단 수술 뒤에도 2달간 투병 생활을 이어간 그는 다음 해인 2011년 의족을 착용하게 됐습니다. 갑작스러운 병으로 팔다리를 잃은 이 소녀는 쉽게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어머니 캐서린(43)은 딸이 의족으로 걷기는 힘들겠다고 생각했지만 이지는 8개월 뒤부터 가뿐하게 걷기 시작했습니다. 재활을 마친 이지는 평소에 취미로 즐겨 했던 트램펄린에 올라탔습니다.

이지는 뇌수막염이 걸리기 전부터 학교가 끝나면 친구들과 함께 트램펄린에서 놀곤 했습니다. 당시의 즐거웠던 기억을 잊지 못했던 그는 다시 걸을 수 있게 되자 망설임 없이 트램펄린에서 뛰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1년간, 일주일에 두 번씩 트램펄린 연습을 하던 이지는 각종 고난도 점프와 트위스트 동작을 해냈습니다. 자칫하면 의족이 몸에 상처를 남길 수 있어 더 어려운 동작은 할 수 없었지만요. 작년에는 영국 장애인 트램펄린 대회에 참가해 화려한 기술을 선보이며 1등을 거머쥐었습니다. 의사와 가족들 모두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하고 싶은 일이 있을 때 ‘할 수 있을까, 못하면 어쩌지’라는 고민에 빠지지 말고 일단 시도해봐야 해요. 마냥 앉아서 생각한다고 되는 건 없으니까요.” 이날 대회에서 승리한 이지는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승리해서 기쁘다”며 장애인을 비롯한 모든 사람들에게 희망찬 조언을 남겼습니다.

작년 트램펄린 대회 우승을 기점으로 이지는 다양한 재능을 뽐내고 있습니다. 6개월 전부터는 메이크업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며 뷰티 유튜버로서의 첫발을 뗐습니다. 아직 구독자 수는 1291명에 불과하지만 누리꾼들은 이지의 영상을 보며 “존경한다.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며 긍정적인 답변을 남기고 있습니다.

어머니 캐서린은 영국 일간 더선에 “장애가 있더라도 하고 싶은 일을 놓지 않는다”며 딸을 자랑스러워했습니다. 그리고 “이지는 자신이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평범한 14살 소녀처럼 행동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지는 몇 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화장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매일 직접 화장을 하면서 완벽에 가까운 실력을 뽐내게 됐습니다. 길을 지나가던 사람들이 “엄마가 화장을 해주는 거냐”고 물을 정도로 손과 입으로 화장하는 이지의 실력은 놀라울 정도입니다.

손녀의 메이크업 실력이 갈수록 늘어가자 이지의 할아버지는 그에게 한 가지 제안을 했습니다. 메이크업 영상을 촬영해 인터넷에 올려보라는 얘기였죠. 할아버지의 제안에 힘입어 이지는 6개월 전부터 1주일에 한 번씩 메이크업 영상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가 처음 올렸던 메이크업 영상의 조회 수는 8200회를 육박하고 있습니다.

“그 누구도 내가 화장을 직접 했다는 사실을 믿지 못한다”는 이지는 “아이라이너도 직접 그릴 수 있고 속눈썹도 내 손으로 붙일 수 있다”고 자랑합니다. 물론 처음에는 어려웠고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연습을 거듭한 결과라고 합니다.

이지는 “나도 다른 사람들과 다르지 않다는 걸 증명하고 싶다”며 “내 영상을 보는 사람들도 이를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딸을 바라보던 캐서린은 “이지는 나이에 비해 성숙한 편이고 누군가가 도전장을 내밀면 꼭 이기고 마는 성격”이라며 웃어 보였습니다. 캐서린은 이어 “일부 사람들은 딸이 팔다리를 잃어서 끔찍하겠다고 말하지만 우리는 딸이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며 안도의 숨을 쉬었습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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