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 '버터 파동'..."중국 등 해외소비 급증 탓" / YTN
[앵커]
버터와 크루아상의 나라, 프랑스가 요즘 '버터 파동'을 겪고 있습니다.
버터 생산은 줄었는데 국내 수요는 물론 중국 등 해외 수요가 크게 늘면서 제품 품귀에 따른 가격 폭등이 빚어졌습니다.
프랑스 파리에서 황보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파리 시내 한 슈퍼마켓의 낙농식품 판매대.
버터 칸이 텅 비었습니다.
대신 왜 판매할 버터가 없는지 해명하는 안내문이 붙었습니다.
국내 버터 생산은 줄어들었는데 세계적 버터 수요가 늘었고, 이 와중에 도매업자들이 가격을 크게 올렸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파리를 비롯한 프랑스 전역에서 이런 버터 품귀 현상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프랑스에서 버터의 평균도매가격은 지난해 4월 톤(t)당 2천500 유로에서 올여름 7천 유로로 폭등했습니다.
1년 남짓 만에 3배 가까이 치솟은 겁니다.
이에 따라 일반 소비자뿐 아니라 버터를 주요 재료로 쓰는 제빵점이나 제과점이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사미르 키추 / 제빵점 주인 : 이렇게 계속 버터 가격이 올라가기만 하면 저희는 비용 부담을 고객들에게 떠넘길 수밖에 없어요.]
버터 공급이 줄어든 건 재료가 되는 우유의 가격 폭락으로 축산농들이 생산을 확 줄였기 때문입니다.
수요가 급증한 데는 버터의 맛에 눈뜬 중국 소비자들이 많이 늘어난 데다, 버터가 건강식품이라는 인식이 유럽 소비자들 사이에 확산한 점이 작용했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이에 따라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우유 생산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입니다.
[스테판 트라베르 / 프랑스 농업장관 : 당장 물량 부족이 어떻다고 얘기하지 맙시다. 가을에서 겨울로 접어들면서 우유 공급이 회복될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이런 축산제품 파동으로 큰 타격을 받는 쪽은 축산농가와 일반 소비자들이지 중간 유통업자들이 아닙니다.
프랑스 정부도 이 점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YTN 황보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