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자’ 복장을 한 채 8년 동안 방범 카메라를 피해 도망다닌 일본의 70대 ‘할아버지 닌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노인 범죄가 급증하는 일본 고령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26일 일본 아사히신문과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일본 경찰은 오사카에서 ‘헤이세이의 닌자’로 불려온 타니가와 만소(74)를 절도 및 건조물 침입 혐의로 지난 7월 체포했다고 19일 발표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남성은 흡사 일본 전국시대의 자객 닌자를 닮은 검은색 복장으로 온몸을 가린 채 절도를 저질러 왔다. 주로 해가 지기 전 거점으로 삼은 폐(廢)아파트 건물에서 옷을 갈아입고 밤을 기다려 이동, 주택가 창문으로 잠입했다. 범죄 뒤에는 사복으로 바꿔 입고 교묘하게 현장을 빠져나왔다.
경찰은 지난봄 방범 카메라로 처음 범인 모습을 포착한 뒤 추적해 4개월 만에 붙잡는 데 성공했다. 담장 위를 가뿐히 넘어다니는 등 날렵한 몸동작 탓에 경찰은 체포 전까지 범인을 젊은이로 여겼다. 이 남성은 2009년 3월부터 지난 7월 체포되기까지 254회에 걸쳐 2943만엔(2억9000만원)을 훔쳤다. 범인은 체포 뒤 “절대 잡히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순순히 혐의를 인정했다.
일본사회는 고령화가 심해지면서 노인 빈곤도 급증, 노인 범죄가 갈수록 느는 추세다. 일본 범죄백서에 따르면 2015년 한 해 동안 형사범으로 검거된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4만7632명으로 20년 전인 1996년의 3.8배에 이르렀다. 지난해 절도죄로 검거된 65세 이상은 2만6936명으로 미성년자(14∼19세) 절도죄 검거인원 8549명의 3.1배였다. 외신
출처: 료녕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