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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박보영→수지→정려원, 韓드라마 고정관념 깬 여배우

[기타] | 발행시간: 2017.10.28일 11:12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한국 드라마 여주인공에 대한 고정 관념이 깨지고 있다.

한국 드라마의 여주인공은 대부분 특출난 능력이나 직업도 없고, 어떠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수동적이고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며 사랑 앞에서도 남자 캐릭터에게 이끌려 다니는 종속적인 성향을 많이 띈다. '여주인공은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착하고 예쁜 청순 가련형'이라는 고정관념이 남아있는 결과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 공식도 점점 깨지고 있다. 뚜렷한 직업관과 가치관을 갖고 남자 주인공에 못지 않은 임팩트를 보이는 여주인공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JTBC 금토극 '힘쎈여자 도봉순'의 박보영이라 할 수 있다. 박보영이 맡은 도봉순 캐릭터는 날 때부터 괴력을 타고난 소녀장사다. 그는 그 힘을 바탕으로 약한 여성을 범죄 대상으로 삼는 악당들을 소탕해나간다. 이러한 여성 히어로의 등장은 여주인공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남주인공이 나타나 구해준다는 백마탄 왕자님 전개를 탈피하는 것이라 신선하게 다가왔고, 큰 호응을 불러왔다.

최근에는 KBS2 월화극 '마녀의 법정'의 정려원이 이 배턴을 이어받았다. 일반적인 장르물에서 여주인공 캐릭터는 목 놓아 정의를 부르짖고, 피해자의 입장에서 피해자의 마음과 심경을 대변하는 역할을 담당해왔다. 그리고 남주인공은 열정 과다형 여주인공과 대립하다 결국 그의 올바른 가치관에 동화돼 사고를 수습하는 롤을 담당했다. 하지만 감정과잉형에 이상향만을 주장하는 여주인공의 행동이 때로는 민폐를 끼쳐 답답하게 다가왔던 것도 사실이다.

'마녀의 법정'은 이러한 한국 드라마의 고정 성역할을 완전히 뒤틀어버렸다. 방송 극초반부터 마이듬(정려원) 성추행 사건의 진실을 밝히겠다는 이유로 피해자를 아웃팅 시키고, 여진욱(윤현민)이 그런 마이듬을 못마땅해하는 모습을 그렸다. 이성적인 마이듬과 감성적인 여진욱의 대립은 그간의 한국 드라마 캐릭터 갈등 구조를 뒤바꾼 것이라 신선하게 다가왔다. 24일 방송에서도 마이듬이 도끼병에 취해 여진욱에게 일방적으로 뽀뽀하는 모습을 담아내며 뒤바뀐 남녀 관계를 통한 재미를 안겼다.

이와 관련 '마녀의 법정'의 지병헌CP는 "마이듬은 뻔한 정의감을 보여주기만 하는 캐릭터가 아니다. 속물 근성도 있고 현실적인 판단을 하기도 하고 사이다를 주기도 한다. 보통 드라마라면 마이듬은 정의의 편이었을 거다. 아마 대부분의 여주인공은 여진욱 쪽에 가깝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그러면 너무 뻔하고 교훈적인 이야기로 끝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재미를 주고 현실에 대한 고민을 전하고자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SBS 수목극 '당신이 잠든 사이에'의 수지 또한 같은 계보를 잇는다고 볼 수 있다. 극중 수지가 연기하는 남홍주는 매사 적극적이고 능동적이며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다. 정재찬(이종석)에게 먼저 감정을 고백하고, 예지몽을 꾼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도록 하고, 자신이 꾼 예지몽을 바꿔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등 전면에 나서 사건을 이끌어나가고 있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가 클리셰를 빼놓을 수 없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수용하고 있는 탓에 남홍주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정재찬이 나타나 구해주는 등의 몇몇 요소는 같지만, 여주인공이 러브라인과 사건 해결의 축이 된다는 점에서는 한국 드라마의 기본 공식에서 탈피했다고 볼 수 있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최근 케이블이나 종편 드라마가 인기를 끄는 건 기존 지상파 드라마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기법들이 많이 담겼기 때문이라고 본다. 영화 같은 영상미, 스피디하면서도 예측하기 어려울 만큼 신선한 전개, 그로부터 뿜어져 나오는 긴장감이 느껴질 때 젊은 시청층은 만족하는 것 같다. 이를 잘 알고있기 때문에 드라마에 변화를 주려는 움직임이 강하다. 아직 멜로 요소에 대한 집착을 완전히 버리지는 못했지만, 최대한 멜로보다는 장르의 본질에 충실하려 하고 새로운 관계성을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남녀 성역할이 바뀌는 것 또한 그런 노력의 일환이다"라고 설명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출처: 스포츠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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