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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회 '연변문학' 문학상 성료... '이웃집 널다란 울안', '무애비죄' 등 6개 작품 수상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7.10.30일 09:19

(흑룡강신문=하얼빈)렴청화 연변특파원= 27일, "연변문학" 문학상 시상식이 연길 백산호텔에서 열린 가운데, 류정남의 "이웃집 널다란 울안"을 비롯해 6개 작품이 선정되였다.

  소설부문에 류정남의 단편소설 "이웃집 널다란 울안(2016년 9호)", 시부문에 한영남의 "무애비죄(2016년 6호)", 수필부문에 김명숙의 "아지(2016년 8호)", 평론부문에 리해연의 "김조규시의 의식성향 변화양상(2016년 1호)"이 수상했다. 리순화의 단편소설 "우리의 둥지(2016년 12호)", 김화·김설화의 "놀이터만 남기고 황학만 갔을가?(2016년 12호)"가 신인상에 올랐다.

  시상식에는 연변대학 김병민 전임 총장, 중앙민족대학 오상순 교수, 연변작가협회 최국철 주석, 연변대학 리광일 교수, "연변문학" 채운산 주필 등 5명 심사위원을 비롯해 채영춘, 김성광, 림원춘, 김혁, 리호원 등 래빈들도 대거 참석하여 수상자들을 축하했다.

리광일 교수가 심사평으로 다음과 같이 발표했다.

  "이웃집 널다란 울안"은 조선족에 대한 친근감으로 조화롭게 살던 장곰보 령감을 통해 한족들이 가지는 내재적이고도 끈끈한 민족특성을 보여줬다. 또한 토장법이 화장법으로 바뀌면서 미스테리의 죽음으로 남겨진 장령감의 죽음에서 민족 간 관계를 설정하면서 평형적이며 옳고그름을 떠나 서로 바라보고 느끼고 인정하는 장치를 함으로써 그 의미가 더욱 깊다.

  "무애비죄"는 파격적이다. 그저 평범하게 살다 세상뜬 아버지를 덤덤하게 이야기하는가 하면 그가 없어 편한 일이 많다고 말한다. 그러나 ‘아버지가 죽어서 마시는 술이 물이 되였고 청명이면 아버지의 화신이 나타나 희미하게 웃는다’는 점을 통해 아버지에 대한 짙은 그리움을 표현했다.

  "아지"는 주부가 화분을 가꾸는 이야기를 그렸다. 귤나무아지가 제멋대로 자라자 이를 자를가 말가 고민하는 과정에서 질서와 개성이라는 관계를 설파한다. 알뜰하게, 가쭌하게 자르면 질서는 유지되나 개성은 사라진다. 허나 개성만 선양하면 질서가 망가질 일이다. 결국 "아지"가 시사하려는건 인간세상이나 대자연은 개성을 통해 새 질서를 만들고 그 질서 속에서 다시 개성이 생성된다는 점이다.

  해방 전 김조규의 시를 연구대상으로 한 평론 "김조규시의 의식성향 변화양상"에서, 연구목적이라면 시점과 공간의 변화에 따른 김조규의 의식변화를 살핀것이다. 많이 연구되지 않은 김조규의 시를 초기, 중기, 후기별로 의식성향을 나눠 분석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우리의 둥지"는 자유련애로 만나 가정을 이루고 아들을 낳은 한 녀자의 이야기다. 일상은 행복한듯 보이지만 남편은 사업으로 바쁘고 아들도 서먹하다. 집은 결국 ‘둥지’다. 작품은 마지막까지 그 고민을 해결해주지 않는다. 허나 독자들에게, 둥지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이는 즉 안해가 남편과 아들에게 온기를 주는 둥지이자 우리 민족의 전통적인 둥지임을 시사한다.

  "놀이터만 남기고 황학만 갔을가?"는 력사안내서의 성격을 지닌 작품이다. 황학루를 포인트로 하고 관련 력사사실을 자세히 소개함으로써 독자들이 깊이 리해할수 있도록 했다. 뿐더러 당대의 이야기도 첨가해 현장감을 짙게 했다. 빛나는 명승고적을 볼 때, 뒤면에 루적되여있는 그 생명을 부여하고 가치를 높인다는 점을 시사했다.

류정남은 "인간성, 로동능력, 생태적 의식 등에 대한 한족들의 이미지를 더듬어가며 썼다. 반년 남짓한 시간을 문학적으로의 고민과 침체상태에 있던 나로서는 이번 수상이 특히 의미깊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한영남은 "아버지를 생각하며 쓴 시가 수상되여서 기쁘다. 흑룡강 조선족 중소학생수가 3천명도 안되는 현 시점에서 민족의 문화 내지 문학을 지키려 애면글면하는 분들과 영광을 함께하고싶다"고 밝혔다.


  "연변문학" 채운산 주필은 "문학잡지에서 작가가 중심이고 대들보다. 작가류실문제로 작품이 늘 부족했던건 편집인으로서 느끼는 가장 큰 고뇌였다. 다행히 36회 수상자들 중 두분을 제외하고 다 신진이라는 점에서 위안을 느낀다"고 피력하고나서 "문학은 사멸된 적 없으며 이는 시대가 수요하기 때문이다. 문학의 가치실현을 위해서는 작가들의 합력이 필요하다"고 부언했다.

  "연변문학" 문학상은 올해로 36회째 이어졌다. 창간 66년을 맞는 "연변문학"은 중국조선족문학을 대표하는 순수문학지로 연변인민출판사와 연변작가협회의 지지 속에 국내 모든 조선족작가들을 위한 광범위한 포용 및 신진발굴에 힘을 쏟고있다.

후원자 림송월

  한편, 32회부터 36회까지 후원자로 나선 북경송전정과학기술유한회사 림송월 사장은 중앙민족대학을 졸업한 뒤 창업에 도전하여 성공일로를 달리고있는 녀성기업인이다. 고향은 룡정이며 오상순 교수의 제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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