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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위해 나섰다가 1급 장애인 됐지만 더 따뜻한 해살을 뿌리는 사람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7.10.30일 09:38
상지시장애자호조협회 리지웅 회장

  (흑룡강신문=하얼빈)채복숙 김은희 기자= “하하하, 후회하냐구요? 후회 안합니다. 만약 후회한다면 근본 살아 나갈 수가 없어요. 장애자가 됐지만 그래도 열심히 살아야죠.”

  상지시장애자호조협회 리지웅(48) 회장은 그 쾌활한 웃음소리와 우렁우렁한 목소리만 들으면 아무도 그가 고위 마비 장애자임을 알수 없을것이다. 22세의 한창 나이에 비장애인이였던 그는 정의를 위한 행동에서 고위 마비가 되여 1급 장애인이 되였다. 하지만 그는 끈질긴 의력으로 두 대학의 통신학부를 졸업했을 뿐만 아니라 현재는 회사 두개, 공장 하나를 운영한다. 그리고 또 장애자호조협회를 꾸려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다.

정의감 있는 청년, 몸으로 농용차를 막다

  그가 22세 나던 해이다. 1990년이 막 가는 12월 31일 저녁, 이날은 그의 운명을 바꿔놓은 하루였다.

  마연향 재정소에 출근하는 그는 원단 휴식일임에도 향의 차를 수리하러 나왔다. 어려서부터 손재간이 좋아 여러가지 수리일을 다 할수 있는 그였다. 5시가 넘어 날이 새카맣게 어두워졌을 무렵, 그가 차고에서 나서는데, 향정부 부근에서 수리부를 꾸리는 롱아인의 며느리가 헐레벌떡 달려왔다. 큰일 났다고 했다. 인명사고가 날 판이라는것이였다. 어서 구해달라고 호소했다. 롱아인의 며느리는 파출소 일군들과 향정부 일군들을 찾아 뛰여갔고, 그는 사람을 구해야 한다는 일념에 현장으로 달려갔다. 건달들이 롱아 부자를 구타하고 있었다. 당시 롱아로인은 이미 팔이 부러졌고 그 아들도 다리를 상해 땅에 쓰러져 있었다. 그럼에도 건달들은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농용차를 몰고 이들 부자를 향해 돌진했다. 다급한 찰나, 그는 앞에 있는 롱아로인을 자신의 몸뒤로 휙 잡아챘다. 차는 그와 1미터 상거한 지점에서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관성으로 그를 덮치게 되였다.

  결과는 참담했다. 두골 내부 골절로 머리는 롱구공만큼 불어났고, 량측 견갑골이 부서졌으며 페가 파렬되고 륵골이 2대나 탈락했다. 량측 대퇴골이 골절되고 오른쪽 발목 관절이 골절되였다. 그러나 가장 심각한것은 척추가 부러진 것이였다.

  그는 할빈의과대학병원에 긴급 호송되였고, 그로부터 1년여 동안 전국의 여러 병원을 전전하며 치료를 받아야 했다. 이렇게 1년 넘게 치료를 거쳐 그는 구사생일생으로 살아났지만 하지를 전혀 쓸수 없는 1급 장애인이 되였다. 그의 행동은 당시 정부로부터 정의를 위한 용감한 행동으로 인정받았으며, 타성으로 도망쳤던 용의자들은 8년만에 체포되여 법적 제재를 받았다.

   “살자, 열심히 살자”

  죽음의 신과의 싸움에서는 이겼지만 이때로부터 그는 장애자로서의 삶을 살아야 하는 현실에 직면했다. 그의 말 그대로 당시의 행동을 후회했다면 그는 아마 살아나갈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살자, 열심히 살아나가자는 생각이 그를 지배했다. 그래서 시작한것이 공부였다. 공부를 하면 꼭 쓸모가 있으리라는 생각에서였다. 할빈공업대학 통신학부를 근무지 반 리탈(半脱产) 식으로 3년만에 졸업했고, 또 3년간 화하중의학원을 다녀 중의사 자격을 따냈다. 결코 쉬운 공부가 아니였다. 하지만 그는 두 대학을 추가시험(补考) 한번 없이 넘어갔으며, 화하중의학원에서는 ‘우수생’이 되기까지 했다. 물론 이것은 그가 다른 사람들이 상상할수 없는 의력으로 악착같이 공부한 덕이였다. 일반 사람들이 쉽게 할수 있는, 허리를 굽히거나 머리를 숙여 책을 보고 글을 쓰는 행동이 그에게 있어서는 그냥 행동이 아니였다. 척추경 라사못이 뼈속에서 움직일 때 마다 말 그대로 뼈를 갉아내는 아픔을 견뎌내야 했다.

  1~2년만에 끝나는 공부가 아니였으므로 그는 공부와 치료를 병행했다. 북경 등지의 병원에 다니며 여러번의 수술을 거쳤다.

공부까지 하고나서, 리지웅씨는 정부에서 나오는 생활비가 있었지만 뭔가 일해 돈을 벌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1995년 장애자 전용 삼륜차로 택시업을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차에 오르면 자체로 내려올수 없는 그가 택시업을 한다는 것은 결코 간단한 일이 아니였다. 방광에 련결한 뇨도관으로 소변을 뽑았다. 점심에도 귀가하지 않고 길에서 빵 같은것을 사서 간단히 요기했다. 잔돈 벌이에 불과했지만 일에 재미를 붙인 그는 아침 일찍 나와 저녁 늦게까지 일했다. 그러던 와중에 운전 도중 차가 뒤집히는 사고가 났다. 약한 다리에 침질이라고 먼저번 사고로 골절됐던 오른쪽 대퇴골이 다시 골절되였다. 그가 벌어오는 돈은 그저 돈인것이 아니라 피눈물의 돈이였던것이다. 아들이 바깥에 나가 일하려는 생각을 접게 하기 위해, 그의 아버지는 아들 몰래 그 차를 팔아버렸다.

  그래도 뭔가 일을 해야 했다. 2009년 지웅씨는 간호원을 데리고 할빈에 가 자동차 운전기술을 배웠다. 3개월동안 고심히 기술을 련마한 보람으로 끝내 면허증을 따낼수 있었다. 그리고나서 장애자 전용 자동차를 사가지고 와 다시 택시업을 시작했다.

  그런데 그의 아버지는 “제발 차를 몰지 말라”고 애원했다. 돈보다는 아들이 무사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그도 년로한 부모의 마음을 알수 있었다.

   ‘그럼 내가 할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고민하던 끝에 그는 장애자 전용물품을 팔기로 생각을 굳혔다. 2011년 그는 세집을 내여 로인들과 장애자들에게 필요한 지팡이, 휠체어 등 물품들을 팔기 시작, 질 좋은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팔았으므로 장사가 제법 잘 되였다. 현재 그는 웅형(熊哥)장애자전용차판매유한회사와 로인·장애자용품판매회사를 운영한다. 이 두 회사는 상해의 공장과 대리상 계약을 맺고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들여온다. 그외에도 2014년부터 술가공공장을 꾸리기 시작했는데, 판로가 아주 좋다고 했다.

  “사실 지금 제가 장애자 전용차와 장애자용품 판매회사를 꾸리는것은 고향 사람들의 은정에 보답하기 위해서입니다. 이 두 회사는 지금 지금 돈을 벌지 않습니다. 오히려 밑진다고 해야죠. 판매가격이 아주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1990년 그가 사고를 당했을 당시, 마연향 2만명 고향 사람들은 그를 위해 3만여원의 의연금을 기부했었다. 그의 말대로 보답할 길이 없는 깊은 은혜를 입은것이다.

  “지금에 와서 생활이 좋아졌지만 제가 기부자 명단을 들고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돈을 줄수는 없는 일입니다. 그러니 고향 은인들에게 보답하는 길은 사회에 보답하는것 뿐이 아니겠습니다.”

  그가 주변의 경제사정이 어려운 장애인들을 위해 자기 주머니를 털어 장애자용품을 사주는것이 이제는 이야기거리도 아니다.

  리지웅씨가 신변의 어려운 사람들을 도운 이야기는 도대체 얼마나 많은지 헤아리기 어렵다. 병원에 입원했을 때, 환자들에게 휠체어를 유료로 빌려주는것을 보고 ‘휠체어를 무료로 빌려줍니다’고 병실문에 써붙힌 이야기, 경제형편이 어려운 동료 환자에게 자신의 시계와 휠체어를 준 이야기, 병원에서 청소부로 일하는 사람이 어려움에 부딪쳤을 때 각 병실을 전전하며 의연금을 모은 이야기…

장애자호조협회를 꾸리다

  장애자 전용 물품을 판매하게 되면서 그는 많은 장애자들이 국가 정책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였다. 이에 주변의 장애자들을 위해 복지를 도모하고, 권익을 수호하기 위해, 그는 2014년 4월 관련 부문에 청시하고 ‘상지시 장애자호조협회’를 설립했다.

  장애자들 중에는 장애자증이 없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장애자증이 없으면 사회적인 배려를 받을수 없었다. 하지만 몸이 불편한 장애자들에게 있어서 장애자증을 낸다는건 그리 쉬운 일은 아니였다. 리지웅씨는 그들을 도와 한번에 안되면 두번에, 두번에 안되면 세번, 이렇게 일이 해결될 때까지 관련부문을 거듭 찾아다녔다. 그런가 하면 일자리가 없는 장애자에게는 일자리를 알선해주고, 배우자가 없는 장애자에게는 배우자를 소개해주었다.

  이 협회에는 다리를 잘 쓰지 못하는 장애자 녀성이 있었는데, 생활이 어려워 휠체어를 사지 못하고 나무 지팡이를 짚고 다녔다. 이에 지웅씨는 우선 자신이 3000원을 내고, 기타 회원들을 동원해 3000원을 모금하여 전동 휠체어를 마련해주었다.

  지웅씨가 이처럼 직심으로 장애자들을 도와준데서 초창기 회원이 30명이던 이 호조협회는 현재 회원이 100여명으로 불었으며, 이미 여섯번의 전체 회원대회를 열었다.

  이 협회는 장애자들을 위해 최저생활보장금 수속, 이중보조금(双项补贴) 수속, 장애자 전용차 연료 보조금 수속, 장애자 창업에 대한 정부 지원 자금 신청, 영업허가증 수속, 변호사 무료 초빙 수속 등 장애자들이 절실히 수요하는 일들을 해준다.

  “저의 협회는 말 그대로 호조협회입니다. 일례로, 상지에 있는 한 장애자가 세탁소를 꾸렸는데, 관련 기술을 잘 알지 못합니다. 그는 우리 호조협회를 통해 이 기술을 잘 알고 있는 다른 한 장애자를 알게 되였습니다. 두 사람이 교류하여 그는 기술을 배워낼 수 있었습니다. 이런 일들은 아주 많아 일일이 례를 들기 어렵습니다.” 리지웅씨의 말이다.

  지웅씨는 해마다 장애자들을 이끌고 2,3차 대형 집체활동을 조직했다. 한번은 대형 버스를 고용해, 야부리 스키장, 할빈의 태양도 등을 후련히 유람하기도 했다. 대부분의 장애자들이 몸이 불편하여 나가 다닐 기회가 없었기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2015년 국경절에는 상지시 중심에 있는 ‘아시아상점’을 찾아가 한시간가량 공연을 했다. 그들의 공연을 보는 관중들은 눈시울을 붉히며 자각적으로 100원, 200원씩 의연금을 기부했다. 이날 자리에 있은 상지시텔레비전방송국의 기자들이 이 감동적인 장면을 방송에 내보내기도 했었다.

  지난해 봄에 있은 일이다. 하루는 상지시 장수향 수화촌에 화재가 발생해, 경제적으로 큰 손실을 보게 되였다. 이 소식을 접한 지웅씨는 회원들을 이끌고 이 촌에 찾아갔다. 그들은 재해를 입은 가정을 일일이 위문하고, 촌민위원회에 2000원을 기부했다. 이들의 선행은 촌민들을 크게 감동시켰다.

  에필로그

  리지웅씨는 사회에 유익한 사람, 사회에 환원하는 사람으로 거듭나고 있는 가운데서 또 부모님에게도 효성이 지극하여 주변사람들에게 효자로 널려 알려지고 있다. 장애자 전용차로 부모님들을 모시고 전국 각지로 려행을 다닌 이야기는 로인들속에서 미담으로 전해지고 있다.

   “주변 사람들이 저를 두고 머저리 노릇을 잘 한다고 합니다. 그러면 저는 원해서 하는 일이라고 대답합니다. 열심히 살고, 돈을 벌어 주변 사람들을 돕고 사회에 환원하려고 합니다. 이것이 저의 남은 반평생에 해야 할 일입니다”

   리지웅씨는 이렇게 말하며 특유한 웅글진 목소리로 호탕하게 웃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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