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온바오에 따르면 중국의 경제성장이 둔화세를 보이면서 근로자의 최저임금 인상률도 낮아지고 있다.
중국 인력자원사회보장부(이하 인사부)는 올 상반기 중국 16개 지역의 최저임금 실태를 조사한 결과, 최저임금 인상폭이 17%에도 못 미쳤다. 이는 지난해 25개 지역의 최저임금 평균 인상폭 22%에 비해 5% 낮아진 수치다.
중국의 최저임금 규정에 따르면 지방정부는 최저임금 기준을 2년에 최소 한차례 인상해야 한다.
신화(新华)통신에서 발행하는 경제전문지 경제참고보(经济参考报)는 "이같은 조사 결과는 올해 기업이 임금 인상면에서 큰 압박을 받고 있고 임금 인상 전망이 낙관적이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9일 전했다.
경제참고보는 임금 인상폭이 낮아진 이유로 경제성장 둔화를 꼽았다. 인사부 노동임금연구소 양리밍(杨黎明) 부소장은 "경제성장 둔화가 기업의 지불능력을 약화시켰고 지난해 이뤄진 임금인상으로 기업의 비용 부담이 커졌다"며 "심지어 일부 중소기업은 자금난에 빠졌다"고 밝혔다.
실제 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2월까지 중국 기업의 이윤은 평균 5.2% 감소했다. 이같은 마이너스 성장세는 3년만에 처음이다.
베이징사범대학 금융연구센터 중웨이(钟伟) 주임은 "올해와 내년 2년 동안 중국 경제는 생산과 재고를 줄이는 과정을 겪게 될 것이며, 이 과정에서 대규모의 인수합병과 파산이 일어날 것이다"며 "기업의 전체적 이윤이 감소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중국의 전국 노조단체 중화전국총공회(中华全国总工会) 보장부 쩌우전(邹震) 부장은 "총공회 입장에서는 임금인상을 바라는 것이 맞지만 현재의 경제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며 "경제 전망이 불투명해 임금 인상 수준을 예측할 수 없으며 하반기 경제가 호전되지 않으면 임금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한편 이번 인사부 조사에 포함된 지역은 베이징, 상하이, 톈진(天津), 쓰촨(四川), 장시(江西), 산시(陕西), 선전(深圳), 산둥(山东), 광시(广西), 닝샤(宁夏), 간쑤(甘肃), 산둥(山西), 윈난(云南), 충칭(重庆), 장쑤(江苏), 신장(新疆) 등 16개 지역이었다.
최저임금이 가장 높은 곳은 선전의 1천5백위안(27만원)이었으며, 시급이 가장 높은 곳은 베이징의 14위안(이었다. 16개 지역 중 최저임금이 1천위안(18만원)을 넘는 곳은 14곳으로 지난해보다 8곳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