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륙작전을 수행하는 해병대가 일본 자위대에 창설돼 수년 내 오키나와에 배치될 예정이다. 오키나와는 일본과 중국이 영유권 다툼을 벌이는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와 가깝다. 이곳에 해병대를 두고 중국의 군사활동을 견제하겠다는 것이다.
내년 3월 육상자위대에 낙도 방위 전문부대인 ‘수륙기동단’이 2100명 규모로 신설된다고 31일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수륙기동단은 미 해병대를 모델로 삼은 부대로, 낙도가 침공받았을 때 수륙양용 작전으로 섬에 상륙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자위대가 순차적으로 도입하는 수직이착륙 수송기 ‘오스프리’도 수륙기동단의 전개에 사용될 예정이다.
일본 방위성은 나가사키현 아이노우라 주둔지에 2개의 수륙기동연대를 먼저 신설한 뒤 2020년대 전반기에 오키나와의 미 해병대 기지인 캠프 한센에 3번째 수륙기동연대(600명 규모)를 배치할 방침이다. 2020년대 전반에는 주일미군 재편 계획에 따라 오키나와 주둔 미 해병대 4000명이 괌으로 이동한다. 미 해병대 일부가 괌으로 떠난 빈자리를 일본 해병대가 채우는 셈이다.
2006년 미·일 양국은 오키나와 미군기지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주일미군 재편에 합의했다. 오키나와의 미 병력 중 9000명을 국외(괌 포함)로 옮기는 계획이다. 그러나 방위성 간부는 “오키나와 기지의 부담을 줄이는 것은 계속돼야 하지만 중국의 해양 진출이 이렇게 심해질 줄은 합의 당시에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서태평양에서 중국의 군사활동이 강화되고 있기 때문에 이를 견제하려면 미군이 빠지는 곳에 자위대가 들어가야 한다는 뜻이다. 방위성 간부는 자위대의 ‘남서(규슈 남단에서 대만 사이 지역) 강화’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오키나와에 집중된 미군기지를 최대한 없애기를 바라는 오키나와 주민들은 미군기지를 주인만 바뀐 채 계속 사용한다는 계획에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방위력 강화 행보를 전방위로 하고 있다. 항공자위대는 이날 홋카이도 에리모미사키 인근에서 지대공유도탄 패트리엇(PAC-3) 전개훈련을 실시했다. 지난 9월 북한 미사일이 상공을 통과한 곳에서 미사일 요격을 위한 훈련을 벌인 것이다. 일본의 미사일방어(MD) 체계는 해상에서 이지스함의 SM-3 미사일로 1차 요격을 하고, 실패할 경우 지상에 배치된 PAC-3로 2차 요격하는 구조다.
지난 29일에는 항공자위대 사열식에 미 공군 스텔스 전략폭격기 B-2가 깜짝 등장할 예정이었으나 태풍으로 인한 악천후로 행사가 취소됐다. 일본에 처음 오는 B-2와 또 다른 전략폭격기 B-1이 나란히 비행하며 미·일동맹의 방위력을 과시할 계획이었는데 날씨 때문에 무산된 것이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일본 상공을 B-1과 B-2가 나란히 비행했으면 상당한 임팩트가 있었을 텐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출처: 료녕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