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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억 시장 다시 열린다, 투자보따리 챙기는 한국기업들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7.11.02일 07:14
[사드 해빙에 對中투자 꿈틀]

3개월 끌어오던 LGD 패널 공장, 이달 안에 건설 승인 가능성

삼성·SK 반도체 투자도 '숨통'

현지 출시 막혔던 게임업체와 매출 급감했던 家電도 기대감



한국과 중국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로 촉발된 갈등을 매듭짓고 관계 정상화에 합의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대(對) 중국 투자가 다시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3개월 이상 끌어온 LG디스플레이 광저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공장 건설을 비롯해 미뤄졌던 각종 투자가 잇따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작년 말부터 한·중 양국 관계가 얼어붙으며 올 상반기 국내 기업이 중국에 투자한 금액은 작년 1년의 33% 수준인 11억달러(약 1조2000억원)에 그쳤다. 2003년 이후 14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20억달러를 밑돌 것이란 관측도 나왔지만, 올해를 두 달 남기고 사드 정국이 해빙기를 맞으면서 30억달러 안팎의 예년 수준을 회복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디스플레이 등 대규모 투자

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LG디스플레이 중국 OLED 패널 공장 건설을 이달 안에 승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세 차례 열린 전문가 소위원회를 통해 OLED 기술 유출 우려에 대한 검토가 상당 부분 마무리된 데다 사드로 경색됐던 양국 관계가 급진전되면서 투자 승인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달 중 전기·전문가위원회와 산업기술보호위원회를 열고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는 '국내 투자 확대 같은 조건을 걸고 정부가 승인을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승인이 떨어지면 LG디스플레이가 현지에 보낼 자본금은 1조8000억원으로 올 상반기 전체 대 중국 투자액을 웃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앞서 열린 소위원회에서도 중국 진출 불가피성에 대한 공감대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양국이 '잘해보자'고 합의한 상황에서 현지 지방정부와 합작하는 공장 승인을 마냥 늦추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산시성 시안 가오신구에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전경. 삼성전자는 이 공장 인근에 2기 낸드플래시 라인을 짓기로 지난 8월 산시성 정부와 MOU(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착공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시안 반도체 2기 낸드플래시 라인 투자와 SK하이닉스의 우시 반도체 공장 확장 공사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산시성 정부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라인 증설에 70억달러(약 8조원)를 투자하기로 했지만 아직 착공에는 들어가지 못했다. 노근창 현대차투자증권 센터장은 "국내 업체들로서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수요가 가장 많은 중국에 생산 기지를 확충하는 것은 필수"라며 "양국 관계가 해빙기를 맞으면서 투자가 제때에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품·소재, 게임, 가전도 기대감

배터리·석유화학 등 부품·소재 업계부터 게임·가전 분야도 투자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사드 사태가 터지며 합작선과 논의를 중단했던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을 다시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한·중 관계가 풀리면서 현지 합작 업체인 베이징자동차와 건설 논의를 재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7400억원을 중국 우한공장 증설에 투자한다고 밝힌 SK종합화학의 경우 추가 투자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 회사 김형건 사장은 사드 합의가 알려진 지난 31일 기자들과 만나 "기회가 있으면 중국 투자를 더 하겠다"고 밝혔다.

LG화학의 난징 현지 공장 증설 작업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LG화학은 지난 25일 스마트폰용 소형 배터리 수요 확대에 맞춰 1400억원가량을 2018년 말까지 투자한다고 밝혔다.

게임업체들은 신작 게임의 중국 시장 출시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엔씨소프트·넷마블 등 국내 주요 게임업체들은 올해 초부터 중국 당국이 신규 판호(版號·게임서비스 허가권) 발급을 중단하면서 '리니지 레드나이츠', '리니지2레볼루션' 같은 신작을 중국 시장에 내놓지 못했다. 한 게임업체 임원은 "꽉 막혔던 중국 시장이 다시 열릴 것이라는 기대가 업계 전반에 커졌다"며 "판호만 나면 곧바로 게임을 출시할 수 있도록 중국 수출용 버전 개발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때 중국 관광객들에게 최고 인기 품목이었던 밥솥 등 소형 가전 업체들도 다시 힘을 내고 있다.

업계 1위 쿠쿠전자는 올 1분기에만 중국 시장 매출이 30% 급감하며 사드 피해 직격탄을 맞았다. 쿠쿠전자 관계자는 “중국 시장이 바닥을 찍고 3분기부터 조금씩 살아나고 있었다”면서 “양국 관계까지 개선됨에 따라 프리미엄 밥솥을 중심으로 중국 시장 공략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쿠첸도 최근 중국 시장 매출 목표를 상향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형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동북아경제본부장은 “중국이 최근 들어 구조 개혁에 나서면서 앞으로 5년간은 소비와 산업 구조, 도시화 등에서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며 “지금이 중국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해 시장을 확보해야 할 때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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