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사망한 테러단체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의 컴퓨터에 담긴 47만 건의 파일을 공개했다.
1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오 CIA 국장은 이날 "오늘 공개된 알카에다의 편지, 영상, 음성 파일 및 기타 자료를 통해 미국 국민들이 테러 조직의 계획과 활동에 대해 더 깊은 통찰력을 얻게 될 것"이라며 "CIA는 국가안보를 지키는 우리의 의무와 상통하는 차원에서 국민과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계속해서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CIA는 이날 지난 2011년 빈라덴이 사망한 미군의 파키스탄 아보타바드 은신처 공습 당시 획득한 빈라덴의 컴퓨터에 저장된 파일 등을 공개했다. 9·11 테러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 클립과 알카에다 선전 활동 계획이 포함된 문서 등 테러 작전과 관련이 있는 자료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미국 보수파 싱크탱크 '민주주의 수호재단(Foundation for the Defense ofDemocracies)' 에 따르면 빈라덴의 아들 함자 오사마 빈라덴의 성인이 된 모습이 담긴 사진, 알카에다와 이란의 관계에 대한 문서, 이라크 저항세력에서 알카에다의 역할 등을 보여주는 중요한 문서가 대거 공개됐다.
그러나 미 국가정보국(DNI)가 '빈라덴의 책장’이라고 부를 만큼 개인적인 파일도 담겨 눈길을 끌고 있다. 빈라덴의 개인적인 일기 뿐 아니라 귀여운 어린 아이의 모습이 담긴 '찰리가 내 손가락을 물었어(Charlie bit my finger)', 애니메이션 '톰과 제리', 나비와 양말 및 바구니 뜨개질 튜토리얼 등의 영상이 컴퓨터에서 발견됐다.
CIA는 일부 공개하지 않은 파일에 대해 "국가안보에 해를 끼치거나 저작권 문제가 있는 자료, 음란물 및 악성코드를 포함한 자료라서 보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CIA에 따르면 저작권이 있는 자료는 영화 '카(Cars)' '개미(Antz)'와 다큐멘터리 '오사마 빈라덴은 어디에 있나(Where in the World is Osama bin Laden)', CNN의 '세계의 현상수배범(World's Most Wanted)' 등이다.
한편 이번 빈라덴 관련 문건 공개는 지난 2014년 정부기관 검토 후 기밀문서를 대중에 공개하는 내용을 골자로 제정된 관련법을 근거로 진행됐다. 2015년 5월 첫 관련 자료가 공개된 이후 네 번째다.외신
출처: 료녕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