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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헬기, 세계 최강 ‘마린 원’ 이긴 까닭?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7.11.09일 08:0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일 경기 평택의 주한 미군기지인 캠프 험프리스에 전용헬기 마린원으로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8일 오전 비무장지대(DMZ)에 있는 판문점을 함께 방문하려다 기상 악화 문제로 계획을 취소했다. 북한의 도발 위협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양국 정상이 최전방까지 함께 찾아가 한·미 동맹의 굳건함을 강조할 수 있는 기회가 날씨 탓에 무산된 것이다.

지난 8일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DMZ 동반 방문하려다 취소

짙은 안개와 황사로 인한 기상악화 문제

트럼프 대통령 전용헬기보다 문 대통령 전용헬기가 더 멀리 비행

짙은 안갯속에서 이런 상황 벌어진 건 다양한 원인 작용한 듯



트럼프 대통령은 DMZ 방문이 무산된 뒤에도 참모진에게 “국회 연설 후 DMZ를 방문할 수 없느냐”고 다시 확인할 정도로 계획이 차질을 빚은 데 대해 아쉬워했다고 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에는 안개뿐 아니라 황사의 영향으로 DMZ 인근의 하늘이 뿌연 상태였다.



이런 가운데 한국과 미국 정상의 전용 헬기가 같은 날씨였음에도 다른 움직임을 보인 데 대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문 대통령은 전용 헬기를 타고 DMZ 인근까지 날아갔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경기도 파주 정도에서 회항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행이 탄 마린 원 전용 헬기가 지난 7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오산공군기지에서 미8군사령부 캠프 험프리스로 이동하고 있다. [뉴스1]



단순히 성능만 따지면 미국 대통령의 전용 헬기인 ‘마린 원(Marine One)’이 한국 대통령의 전용 헬기보다 뛰어나다는 게 정설이다. 알려진 최고시속 등의 성능만 보면 마린 원(VH-60N 화이트호크)과 한국 대통령의 전용 헬기인 ‘시코르스키 S-92’의 성능 차이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마린 원은 최고속도가 시속 295㎞에 달하고, 최대 상승 고도는 5790m에 이른다. 주야를 가리지 않고 전천후 운항이 가능하고, 열 추적 미사일에 대항하는 장비와 전자기파 공격에 대한 방어 능력도 갖추고 있다. ‘시코르스키 S-92’도 최고시속이 295㎞에 달하고, 레이더 경보 수신기, 적외선 방해장치, 미사일추적 기만장치 등 적으로부터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하지만 마린 원의 경우 일급 기밀로 관리되고 있는 성능 또한 만만찮다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외부행사를 참석하기위해 지난 5월 12일 헬기를 타고 청와대에서 이동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하지만 군과 청와대 관계자 등의 설명을 종합해보면 이번 사안은 성능과는 크게 상관이 없는 사례에 해당한다. 안개가 짙게 낀 날씨에선 대통령 전용기 정도의 스펙을 갖춘 헬기 사이에서 성능 차이가 크게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군 관계자는 “안개로 인해 시야가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선 어느 헬기가 더 성능이 좋다는 건 무의미하다”며 “성능을 떠나 당시 헬기가 처한 상황을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보통 VIP(Very Important Person·중요 인사)를 태우는 헬기는 고도 600피트(약 183m) 상공에서 시야가 확보돼야 운행을 한다고 한다. 쉽게 말하면 180m 높이에서 지면이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산이나 고층 건물 등 장애물을 만나더라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전방 시야는 최소 1.5마일(약 2.4km) 이상은 확보돼야 운항이 가능하다고 한다. 군 관계자는 “VIP 헬기의 경우 안전기준 자체는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날 파주 지역의 시정(눈으로 목표물을 식별할 수 있는 거리)은 오전 8시에 0.87km 정도였다.



헬기가 운항할 때의 위험도가 출발 시간과 동선(動線)에 따라 달라지는 것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서울에서 대전을 가는 길목의 날씨와 부산에서 대전을 가는 길목의 날씨는 당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제트기에 비해 안전시야를 더 확보해야 하는 헬기의 경우 동선이 조금만 달라져도 그 헬기가 처한 상황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각각 이륙한 곳이 다른 것도 큰 변수가 됐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각각 청와대와 용산의 국방부에서 이륙했다고 한다. 두 곳의 거리는 직선으로 대략 6km 정도이다. 청와대에서 판문점까지 거리가 직선으로 대략 50km 정도라는 걸 고려하면 출발지의 차이가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셈이다.



또 출발 시간도 변수였다. 문 대통령은 오전 7시 1분, 트럼프 대통령은 오전 7시 43분에 이륙했다고 한다. 안개 상황이 시시각각 변할 수 있는 만큼 42분 차이가 트럼프 대통령 일행의 헬기 운항을 더 어렵게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월 31일 전북 군산시 새만금에서 열린 바다의 날 행사를 마친 뒤 헬기를 타고 이병국 새만금개발청장으로부터 설명을 들으며 새만금지역을 둘러보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더불어 한국 지형에 대한 익숙함도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다. 마린 원의 조종사가 뛰어난 실력을 갖췄다는 건 유명한 얘기다. 미국 제1해병헬리콥터비행대대(HMX-1)에 소속된 최정예 조종사 70명 중에서 3년 동안의 엄격한 훈련을 통과한 4명의 조종사만이 마린 원을 조종할 수 있는 자격을 얻기 때문이다. 물론 한국 대통령의 헬기 조종사도 최정예 공군 요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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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마린 원의 조종사는 우리 조종사보다 한국의 지형에 익숙하지 않다. 청와대 관계자는 “훌륭한 조종사라도 한국 지형이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서 날씨까지 안 좋으면 당연히 보수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같은 조건이라면 한국 대통령 헬기가 한국 땅에선 더 운항하기 좋다는 얘기다.



또한 중간 기착지의 보유 여부도 변수로 작용했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우리는 기상 악화 때 DMZ로 가기 전에 중간에 착륙할 수 있는 군부대가 있었다”며 “하지만 미국 대통령 헬기는 그럴 장소가 없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헬기로 이동하다가 안개가 심하자 DMZ 인근의 군기지에 착륙한 뒤 차량으로 DMZ까지 이동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상공에서 회항을 해야 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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