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에 이미 네 차례나 도전한 러시아 공산당 당수 겐나디 쥬가노프(73)가 내년 대선에 또다시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쥬가노프 당수는 7일(현지시간) 자국 TV 방송 '제1채널'과의 인터뷰에서 "지역 공산당 지부들이 나를 대선 후보로 추천했으며 모든 지부가 이 제안을 지지했다"면서 출마 의사를 표시했다.
그러면서 다음달 전당대회에서 최종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소개했다.
쥬가노프 당수의 이날 언론 인터뷰는 러시아 사회주의 혁명('10월 혁명') 100주년을 맞아 이뤄졌다.
쥬가노프의 인터뷰 발언에 대해 공산당 공보국은 유보적 입장을 밝혔다.
공보국은 "쥬가노프가 당과 러시아 정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사람임에 틀림없고 지역당 지부들이 그를 대선 후보로 추천한 것도 분명한 사실이지만 아직 논쟁은 끝나지 않았다"며 대선 후보가 확정된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지난 1993년부터 공산당을 이끌고 있는 쥬가노프는 1996년, 2000년, 2008년, 2012년 등 네 차례나 대선에 출마했지만 매번 2위에 그쳤다. 그의 득표율은 32%(1996), 29%(2000), 17.7%(2008), 17%(2012) 등으로 계속 떨어졌다.
2004년 대선에선 쥬가노프 대신 공산당 소속 하원 의원 니콜라이 하리토노프가 출마했지만 13.7%를 득표하는데 머물렀다.
러시아에서 지금까지 대선 출마를 선언한 정치인은 극우민족주의 성향의 '자유민주당' 당수 블라디미르 쥐리놉스키, 원외 자유주의 성향 정당 '야블로코' 지도자 그리고리 야블린스키, 대표적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 여성방송인 크세니야 소브착 등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아직 공식적으로 대선 출마를 발표하지 않았다. 하지만 현지 정계에선 푸틴의 4기 도전 출마와 당선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외신
출처: 료녕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