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국민 200명 중 1명이 집없이 거리를 떠도는 ‘홈리스’라는 보고서가 나왔다. 영국 대도시 집값이 급증하면서 홈리스 인구가 최근 1년새 급증했다는 지적이다. 복지 축소를 공약으로 내건 보수당이 집권한 이래 홈리스가 30% 이상 급증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7일(현지시간) 한 홈리스 구호단체의 연구보고서를 인용해 영국 내 홈리스가 30만7000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는 영국 국민 200명당 1명꼴인데, 특히 홈리스 숫자는 지난해에만 13%나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이번 결과는 정부가 관리하는 홈리스 숫자를 토대로 한 것이라서 실제 홈리스 규모는 이보다 더 많을 것이라고 인디펜던트는 내다봤다.
홈리스들은 주로 보호시설이나 거리를 전전하는데, 특히 런던에 홈리스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몇년간 부동산 가격이 치솟은 탓에 집을 지키지 못하고 결국 거리로 내몰리는 경우가 많다는 분석이다.
런던에서도 홈리스 인구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은 동부의 뉴엄으로 주민 25명당 1명이 홈리스로 집계됐다. 헤링게이는 29명당 1명이 홈리스이고, 웨스트민스터는 31명당 1명꼴로 집없이 떠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엔필드도 인구 33명당 1명이 홈리스로 나타나는 등 특정 지역에 홈리스가 집중 거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홈리스가 많은 상위 20개 지역 가운데 18곳이 대도시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홈리스 문제는 지난 1950년대부터 불거졌지만 대책없이 치솟고 있는 집값 때문에 더욱 악화했다고 인디펜던트는 지적했다. 정부의 주택 보조비가 매년 줄어든 것도 홈리스 증가를 부추겼다는 지적이다. 특히 보수당이 집권한 2010년 이래 사회보장 제도 축소 등의 정책 탓에 홈리스가 34%나 급증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영국 정부는 홈리스 지원을 위해 2020년까지 9억5000만파운드(약 1조3900억원)를 쏟아붓고, 특히 사회적 주택 공급 등을 위해 20억파운드를 지원하겠다고 최근 밝혔다.외신
출처: 료녕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