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2019년 개발 착수, 2020년 공개 유력"
음성 비서 '시리', 머리 움직임으로 입력
증강현실용 새로운 OS도 개발 중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애플이 오는 2020년 증강현실(AR) 헤드셋을 공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보고서를 통해 애플이 오는 2019년에 AR 헤드셋을 준비하고, 2020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의 AR 헤드셋에는 iOS 대신 'rOS'라 불리는 새로운 OS를 비롯해 새로운 칩과 디스플레이가 장착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AR용 운영체제의 프로젝트 코드명은 'T288'이다.
음성인식 비서 '시리'와 헤드셋을 착용한 상태에서 머리의 움직임에 따라 입력을 제어하는 터치패널로 헤드셋을 사용할 수 있게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이 내놓은 프로토타입 앱들을 살펴보면 가상 회의실, 360도 동영상 재생 등의 기능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해당 기능들은 AR보다는 VR에 적합하고, 애플이 VR까지 지원할지는 확실하지 않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HTC의 바이브 헤드셋, 기어VR과 유사한 아이폰용 장치를 테스트용으로 사용하고 있다다고 전했다.
애플이 이같은 장치로 작업을 하고 있다는 점은 이미 예견된 일이다. 애플은 앞서 VR 헤드셋 관련 특허를 획득한 바 있다.
애플은 본격적인 AR 헤드셋 출시에 앞서 내년 중 AR 관련 앱 개발을 도와주는 새로운 SW 도구 'AR킷'의 새 버전을 공개할 계획이다. 새 버전에는 다중 사용자를 지원하는 기술도 포함된다.
애플이 AR 헤드셋 개발에 착수한 시점은 다른 AR 헤드셋 개발 상황과도 유사하다. MS는 '홀로렌즈'를 개발자용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2년 전 출시했을 때와 비교해도 소비자들의 체감도가 높아지지 않았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AR 시장은 오는 2021년에 600억달러(한화 약 68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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