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대를 풍미했던 이탈리아의 스타 플레이어들이 국가대표 은퇴를 결정했다. 이제 이탈리아는 한 시대가 끝나고 새로운 시대를 맞이해야 하는 격변의 상황에 놓였다.
이탈리아를 월드컵 무대에서 볼 수 없게 됐다. 이탈리아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유럽예선 플레이오프에서 스웨덴에 1무 1패를 기록하며 본선행 티켓을 놓쳤다. 이탈리아가 본선에 실패한 것은 1958년 스웨덴 월드컵 이후 60년 만이다. 횟수로는 통산 2번째 본선행 실패다.
이탈리아는 과거나 지금이나 세계 최고의 축구 강호다. 통산 4번의 월드컵 우승은 이탈리아의 축구 실력을 증명한다. 하지만 이탈리아의 본선행 실패는 오랫동안 이탈리아축구를 이끌어온 스타 플레이어들의 퇴장을 의미했다.
약속이라도 한 듯이 스웨덴전이 끝나자 베테랑 선수들의 잇따른 국가대표 은퇴 선언이 나왔다. 주장 잔루이지 부폰(39, 유벤투스)은 내년 여름 현역 은퇴를 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예상했던 결정이다. 그러나 부폰 외에도 다니엘레 데 로시(34, AS 로마), 조르조 키엘리니(33), 안드레아 바르찰리(36, 이상 유벤투스)도 이탈리아의 푸른 유니폼을 반납하기로 했다.
이들은 이탈리아 축구를 영광의 자리에 올려놓은 주역들이다. 부폰, 데 로시, 바르찰리는 2006년 독일 월드컵 우승 멤버다. 키엘리니는 이탈리아의 아테네 올림픽 동메달, 유로 2012 준우승에 기여했다.
허나 이들의 나이를 보면 퇴장은 당연한 수순이다. 이탈리아는 이제 월드컵이 아닌 3년 뒤에 열릴 유로 2020을 목표로 준비해야 한다. 유로 2020에서 월드컵 출전 좌절의 아픔을 치유하고 명예 회복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탈리아는 이제 새로운 세대가 등장해야 한다. 이날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이들도 3년 뒤에도 지금 같은 기량을 유지하며 선수 생활을 지속한다는 보장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탈리아 축구의 미래를 위해 결단을 내리고 눈물의 퇴장을 했다.
포지션별로 거대한 존재감을 나타낸 이들의 국가대표 은퇴로 최근 10여년간 이탈리아 축구를 이끌어온 세대의 활약도 막을 내렸다.
그리고 이탈리아 축구는 이제 새로운 세대로의 성공적인 교체라는 중요한 과제에 직면했다.외신
출처: 료녕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