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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속에 기생충 많아 수술 애먹어… 음식물은 대부분 옥수수”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7.11.16일 08:06
[北병사 JSA 귀순]이국종 교수, 2차수술 후 밝혀

부상 부위 사진 보여주며 설명 15일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에서 이국종 아주대 의대 교수가 귀순하다 총상을 입은 북한군 병사를 두 차례 수술한 뒤 환자 상태를 설명하고 있다. 13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넘어오다 총상으로 쓰러진 북한군 병사는 현재 의식이 없는 상태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외과 의사 경력 20년이 넘었지만 한국 사람에게서 이렇게 큰 기생충이 장관(腸管·소장과 대장)에서 나온 적은 없었습니다. 저한테도, 한국 사회에서도 참 보기 드문 현상인데….”

15일 오후 이국종 교수(아주대 의대)는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에서 기자 브리핑을 하며 잠시 말을 멈췄다.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하다가 총상을 입은 북한 병사에 대한 2차 수술을 마친 직후였다.

이 교수를 놀라게 한 것은 귀순 병사의 장을 뚫고 나온 기생충 수십 마리였다. 한국인 배 속에서는 자취를 감춘 것으로 생각되던 기생충이었다. 이 교수는 “(병사의) 복부 내 출혈이 심했고 파열된 소장 내부에선 다량의 변과 수십 마리의 기생충이 발견됐다”며 “(기생충들이) 소장 곳곳을 뚫고 올라오는 등 상황이 심각했다”고 말했다.

키 170cm, 몸무게 60kg에 불과한 병사의 소장에서 나온 기생충은 길이가 최장 27cm인 것도 발견됐다. 총상으로 생긴 게 아니라 원래 병사 몸속에 있던 것이다. 회충으로 보이는 기생충들은 손상된 부위를 지속적으로 뚫고 나와 변과 섞여 체내를 오염시켰다. 남은 기생충은 상처 부위를 갉아먹어 합병증을 유발할 위험도 있다.

이 교수는 “기생충은 하루에 20만 개의 알을 낳는다. 제거하는 데까진 제거했다”고 말했다. 약물로 기생충을 없애는 방법을 해외 논문 등에서 찾아봤지만 기생충을 일일이 빼내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고 한다.



서민 단국대 의대 기생충학교실 교수는 “통상 탈북자들에게서 이런 기생충들이 발견된다. 상하수도 시설, 식품 위생 등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환경에서 살아서 그런 것 같다”고 진단했다.

기생충과 함께 소장에서는 끊임없이 변이 흘러나왔다. 통상 소장이 파열됐을 때 변은 발견되지 않는다. 이 교수는 “대장에서나 볼 수 있는 변이 소장 말단에서 관측됐다. 복부 안이 변으로 가득 차 있는 상태”라며 “출혈이 심해 소장을 꿰매놨지만 어마어마한 양의 변이 차 있는 상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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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사가 13일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로 이송됐을 때 혈압은 70이 되지 않았다고 한다. 일반인이라면 쇼크가 와서 의식을 잃는 상태다. 이날 심야 1차 수술에서 의료팀은 귀순 병사의 손상된 소장 40여 cm를 절제했다. 보통 성인 한국 남성의 소장 길이는 2m가 넘지만 이 병사는 약 150cm에 불과했다. 이 교수는 “도저히 살릴 수 없는 소장 부위만 최소한으로 절제했다”고 말했다. 병사의 배에서는 변과 함께 소량의 음식물도 나왔다. 음식물은 대부분 옥수수였다.

1차 수술을 받을 때 귀순 병사가 흘린 피는 1.5L가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소장을 뚫은 총알이 오른쪽 골반을 나가면서 출혈이 더 많았다. 몸에서 제거한 탄두는 그동안 알려진 5발이 아니라 1발로 확인됐다. 이 교수는 “몸속에 다른 탄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탄두 조사는 군 당국에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3시간 넘게 진행된 2차 수술 후 귀순 병사는 여전히 의식은 없지만 상태는 다소 호전됐다고 이 교수는 말했다. 급성 담낭염 소견을 보여 담낭을 제거하고 열려 있던 복부는 봉합했다.

이 교수는 생존 여부에 관해 “환자 상태가 럭비공 같다. 현재 심폐기능이 완전하지 않아 첫 수술 후 열흘 정도는 지나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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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상하다 깨끗한 물도 못마시니.
남북한의 신체소질은 날이 갈수록 벌어질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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