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FP=뉴스1
환경단체 비난에 한발 물러난 트럼프 대통령
(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짐바브웨, 잠비아에서 사냥으로 잡힌 코끼리 '트로피' 반입을 허용하겠다던 종전 계획을 재고하겠다고 밝혔다. 환경단체들의 반발을 우려해 한 발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서 "환경보존과 관련된 요인을 모두 검토할 때까지 트로피 사냥 결정을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미 연방 어류야생생물관리청(FWS)이 "2016년 1월21일~2018년 12월31일 짐바브웨에서 사냥된 코끼리로 만들어진 트로피의 반입을 허가하겠다"고 발표한 직후 미국에선 논란이 크게 일었다.
트로피 사냥이란 사냥물의 머리나 다리, 꼬리 등을 잘라내 박제하고 이를 전시하기 위해 동물을 살해하는 활동이다.
인간의 흥미와 과시욕을 채우기 위해 생명을 죽이는 일이 옳은 것이냐는 비판은 미국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기 때문에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2014년 코끼리 트로피 사냥을 금지하는 규제를 단행했다.
그러나 이를 3년 만에 트럼프 행정부가 뒤집으려 한 것이다. 그 배후에는 미국 사냥협회인 사파리클럽인터내셔널(SCI)과 전미총기협회(NRA)가 있다는 추측이 제기됐다.
lchung@
출처: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