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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하는 일본 자위대](2) 욱일기 달고 대양 누비는 해상자위대

[기타] | 발행시간: 2017.11.20일 06:02
中 해군력 견제, 미국과 인도양 등으로 범위 넓혀

신안보법에 맞춰 경항공모함 등 새로운 활동 개시

미 7함대 전력 누수, 해자대 역할 분담도 늘어나

잠수함·초계기 등 대잠수함 작전 능력 고도화

미·일 신밀월시대를 맞은 일본 자위대가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다. 유사시에 대비한다는 명목으로 파워와 속도를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육상자위대는 기동군으로 거듭나고 있고, 해상자위대는 이미 욱일기를 휘날리며 대양을 누빈다. 항공자위대는 북한 핵·미사일 위기를 빌미로 장거리 공격 능력과 탄도미사일 방어라는 ‘창과 방패’를 모두 가지려 한다. 아시아·태평양을 넘어 인도양까지 넘나드는 미군의 전략 파트너, 자위대의 전력을 5회에 걸쳐 집중 해부한다.

“아프리카 지부티의 자위대 기지를 넓히겠다.”

지난 18일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일본 방위상은 해상자위대(해자대) 호위함(구축함)의 소말리아 아덴만 파견 거점인 지부티의 주둔지 확장 계획을 밝혔다. 그는 이날 기자들에게 “자위대 거점 인근 지역을 타국이 임차하면 거점의 안전한 운영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중국이) 대규모로 군사기지를 짓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부티는 아프리카의 현관문과 같은 중요한 장소”라고 강조했다.

일본 방위수장의 이 같은 발언에는 중국을 염두에 둔 자위대의 전략적 대응이 함축돼 있다. 일본에서 가까운 동중국해와 남중국해는 물론 인도양과 아프리카 근해에 이르기까지 대양을 무대로 미국과 함께 중국세를 견제하겠다는 뜻이다. 이달 초 미·일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합의한 ‘인도·아시아 전략’도 안보적인 측면에선 이미 현재진행형이었던 셈이다.

해자대가 경항공모함과 대형 수송함, 구축함 등 대양 해군력을 발전시키려는 이유도 궤를 같이한다. 해자대는 2015년 시행된 신안보법에 따라 새로 생겨난 임무(신임무) 중 특히 미군 지원을 가장 적극적으로 펴고 있다.

최근 들어선 북한 핵·미사일 위기를 이용해 실전훈련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경항모인 이즈모함(2만6000t급·만재 배수량 기준)과 사자나미함(6300t급)이 일본 근해에서 한반도로 이동 중이던 미 해군 보급선을 방어하는 임무를 처음 수행했다.

북한이 쏜 탄도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넘는 긴장 국면이 계속되는 가운데 미군의 전력 누수도 해자대의 위상 강화에 한몫 하고 있다. 서태평양을 관할하는 태평양사령부 제7함대 소속 이지스 구축함 2척(피츠제럴드함, 존 S. 맥케인함)이 잇따라 사고로 장기 수선에 들어간 게 결정적이다. 미군 이지스함만으로는 24시간 북한 탄도미사일 감시가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SM-3 고고도 요격미사일을 탑재한 해자대 이지스함은 현재 상당히 많은 역할을 분담하고 있다.

해자대 전력 증강은 방산업체 수주 실적으로도 드러난다. 방위성 자료에 따르면 각종 함정과 잠수함, 해상 초계기를 제작하는 가와사키중공업과 미쓰비시중공업, 2개 기업의 2015년 조달액이 4776억 엔(약 4조6638억원)으로 전체의 25%를 넘는다. 대양 군사력을 뒷받침하기 위한 첨단 자산의 도입가가 매우 높은 탓으로 분석된다.

가령 아타고급 이지스함(1만t급) 1척의 건조비는 1389억 엔(약 1조3724억원)에 이른다. 이는 육상자위대 최신 전차인 10식 전차 111대분, 항공자위대가 올해부터 도입하는 F-35A 스텔스 전투기 12대분 가격을 넘는 금액이다.

최근 도입된 해자대 함정은 사이즈부터 남다르다. 지난 4월 배치된 4번째 경항모인 가가함(이즈모급)은 전후 일본이 만든 최대 크기의 군함이다. 함명은 1942년 6월 미드웨이 해전에서 침몰한 옛 일본 해군의 항모에서 따왔다.

가가함은 SH-60K 해상 헬기 등 최대 14대의 헬기를 탑재할 수 있어 동시 다발적으로 다양한 작전을 구사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 때문에 일본에선 헬리콥터 탑재 호위함(DDH)으로 분류하고 있지만, 방위성이 이미 도입을 예고한 오스프리 수직 이착륙기도 갑판에서 뜨고 내리는데 문제가 없어 향후 작전 범위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고열을 견딜 수 있게 갑판을 특수 처리할 경우 수직 이착륙 기종인 F-35B(미 해병대용) 스텔스 전투기 탑재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해자대에 따르면 승조원은 520명이다.

스텔스 전투기인 미 해병대의 F-35B는 항공모함 갑판에서 수직 이착륙할 수 있다. [사진 록히드마틴]

해자대는 탄도미사일 방어(BMD)를 위한 전력 확충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지스함의 경우 현재 곤고급(9485t) 4척과 최신형 아타고급 2척 등 모두 6척을 보유 중인데 앞으로 8척까지 늘릴 예정이다. 이지스함은 128개 이상의 공중 표적을 탐지하고 추적할 수 있는 레이더 체계를 갖추고 있어 BMD 핵심 자산으로 꼽힌다. 대기권 밖에서 탄도미사일을 격추할 수 있는 SM-3 요격 미사일은 미국 레이시온사와 미쓰비시중공업이 공동 개발했다. 두 회사는 차세대 버전인 SM-3 블록Ⅱ-A도 개발하고 있다. 블록Ⅱ-A는 최대 사거리가 2500㎞로 현재 배치된 블록Ⅰ형(사거리 700㎞)은 물론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요격미사일(사거리 200㎞)보다 사거리가 훨씬 길다.

대잠수함 작전에서 뛰어난 능력을 지닌 잠수함과 해상 초계기도 해자대의 강점이다. 냉전 시절 옛 소련 잠수함을 상대하기 위해 특화해온 영역이다. 최근 들어선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장착한 잠수함 개발을 서두르고 있고, 중국도 원자력추진 잠수함을 확충하고 있어 맞대응 차원에서 전력 보강이 이뤄지고 있다.

최신 주력 잠수함인 소류급(4200t·수중배수량)은 별도의 산소 공급 없이 장시간 잠항할 수 있는 공기 불필요 체계(Air Independent Propulsion·AIP)를 갖추고 있다. 또 한국 해군이 운용 중인 디젤 잠수함과 달리 저소음 구조의 스털링 엔진을 채용하고 있다. 그만큼 적 함정으로부터 발각될 가능성도 줄어든다. 현재 8척이 활동 중이다. 2015년도 예산으로 발주한 11번함부터는 장시간 고속 잠항이 가능한 리튬이온 축전지로 엔진을 대체할 예정이다.

기존 P-3C 초계기의 노후화로 일본이 자체 개발한 P-1 초계기는 2013년 도입됐다. 현재 14대가 실전 배치돼 있는데, 방위성은 최종 70대 이상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광섬유를 활용한 첨단 비행 조종 체계(Fly-by-Light·FBL)를 적용했다. 정보 데이터 전송이 매우 빠르고 악천후나 인위적 전파 간섭 상황에서도 데이터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또 기존 P-3C 기종에는 없었던 잠수함의 어뢰 발사관 개폐음 등 미세한 음성신호를 탐지할 수 있는 장치도 갖췄다.

일본 해상자위대 P-1 초계기 2대가 초계 비행을 하고 있다. [사진 해상자위대]

일본 군사전문가들은 미·일 양국의 전략적 연대가 아시아·태평양을 넘어 인도·아시아로 확대되면서 전략군인 해자대의 전력 강화가 불가피한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일본 정부 역시 해상에서 발생하는 안보상 이익을 끌어올릴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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