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키나와에서 19일 주일미군 병사가 음주운전을 하다 트럭을 들이받아 해당 트럭을 몰던 일본인 남성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NHK 캡처) © News1
"추가 조치 때까지 기지 내외 음주 및 야간외출 금지"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주일미군이 20일 일본에 체류 중인 모든 미군 장병들에게 '금주령'을 내렸다.
NHK·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주일미군 사령부는 전날 오키나와(沖繩)에서 발생한 미 해병대 병사의 음주운전 사고와 관련, 이 같은 조치를 취한다고 밝혔다.
주일미군은 성명에서 "일본에 주둔하는 미 병사는 대부분 일본 방위에 기여하고 있지만, (병사들에게 요구되는) 높은 기준을 달성하지 못한다면 임무수행이 곤란해진다"면서 앞으로 추가 조치가 있을 때까지 기지 안팎에서의 음주는 물론, 야간 외출 등을 금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오키나와현 나하(那覇)시에선 19일 미 해병대 소속 니컬러스 제임스 매클린 상병(21)이 술을 마신 채 트럭을 몰다 일본인 남성(61)이 운전하던 다른 트럭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충돌 차량에 탔던 일본인 남성이 숨졌고, 매클린 상병은 음주운전 및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사고 당시 매클린 상병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기준치의 약 3배에 이르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일미군은 작년 6월에도 오키나와에서 미 해군 병사가 음주운전 사고를 일으키자 일본에 체류 중이던 미 해군 장병 및 군무원 전원에 대한 금주령을 내렸었다.
이런 가운데 현재 오키나와에선 작년 4월 20대 일본인 여성을 성폭행 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미 군속 출신 케네스 프랭클린 신자토(33)에 대한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번 음주운전 사고를 계기로 현지의 '반(反)미군기지' 여론이 재차 고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오나가 다케시(翁長雄志) 오키나와현 지사는 이번 음주운전 사고와 관련, "매번 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어 할 말을 잃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도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사고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면서 피해자와 유족에게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하는 한편, "사고 경위가 파악되는 대로 적절히 대응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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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