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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마을 문예생활 부활을 위하여 황춘숙과 그의 춤이야기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7.11.21일 08:42
(흑룡강신문=하얼빈)박해연 채복숙기자= 지난해 12월 29일, 새해가 다가오는 치치할시 로동자문화관에서는 흥겨운 우리 민족 노래소리가 흘러나왔다. 4년만에 느껴보는 우리 민족 한마당 현장은 흥겨운 명절 분위기로 들끓었다. 400여명 관중이 몰려온 이날 공연의 숨은 공신으로 황춘숙(64세)씨를 빼놓을 수 없다.

젊어서부터 마을 문예팀에서 활약했던 황춘숙씨는 치치할시 메리스다우르족자치구 선명촌 출신이다. 문예인재가 속출했던 선명촌은 70년대 현성 공연무대를 독차지할 정도로 이 분야에 조예가 깊은 사람도 많고 행사도 많았다. 결혼후 마을에서 산부인과 의사로 일하면서도 그녀는 운동회가 열리면 공연에 참가할 안무를 짜는 일에 항상 발벗고 나서군 했다.

  한국에 가서 일하다 돌아온 그녀는 할빈에서 할빈시조선족로년총협회 예술단 일원으로 2년간 활약했다. 그간 수준급 공연무대에도 올랐지만 그녀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경력은 조선족 전통무용을 배운것이다.

  예술단 연습실이 할빈시 조선족예술관에 자리했기에 공연 연습외 예술관 무용선생님으로부터 북춤, 농악무 등 전통 무용을 체계적으로 배울수 있었다.

  상모춤을 배울때는 한여름이였다. 가만히 앉아 있어도 더운데 상모를 계속 돌리자니 땀은 비오듯 흘러 내렸고 목은 뻐근해났다. 하지만 포기할 생각은 단 한번도 해본적 없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석달간 열심히 련습한 결과 그녀는 예술단에서 유일하게 짧은 상모 50번 돌리기에 성공했다.

  그러던 어느날, 그녀는 치치할시 조선족로인들이 1년에 한번 모이고 문예활동은 거의 끊긴 상태라는 말을 전해들었다. 타지에서 전해들은 고향소식에 그녀는 가슴이 아파났고 또 한편으로 부끄러웠다.

  한국에 있을 당시에도 고향에 돌아와 무용을 하겠다는 생각이 항상 있었고 고향에 돌아갈 생각으로 더욱 열심히 춤공부를 했던 그녀인지라 즉시 고향행을 결심했다.

  지난해 7월, 고향으로 돌아온 그녀는 지인들을 만나 자신의 생각을 터놓았다. 고향 사람들은 한결같이 그의 생각에 공감을 표시했고 동조해 나서겠다고 말했다. 그날로 그들은 공연을 기획했다. 그렇게 시작된 첫 공연이 바로 9월 1일 로년절 축하 공연이다. 그뒤 그들은 대담하게 더 큰 무대인 치치할시 조선족 새해맞이공연을 기획해 큰 호평을 받았다.

  사실 그녀는 안무를 하는 일보다 춤을 배워주러 다니는 일이 훨씬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특히 마을 사람들에게 무용을 배워주고 돌아올때는 저녁 9시가 넘는 경우가 많았다. 마을 외딴곳에 위치한 집으로 돌아오다 흙탕길에 넘어져 바지가 다 젖을때도 있고 어두운 밤길을 가다가 불쑥 무서운 생각이 들때도 있었다. 하지만 쉽게 물러설 그녀는 아니다.

  그렇게 공연무대도 치치할시에서 점차 야부리, 심양 등 타지역으로 넓혀갔고 그간 큰 무대에만 여덟번이나 올랐다.

  고향마을이 전에 비해 인가가 줄어 한적해진 웃픈 현실속에서 “남은 사람이라도 즐겁고 다채롭게 로후를 보내야 되지 않겠냐”며 무용장비 마련을 위해 친척, 친구들에게 손을 내밀기도 한다는 그녀, 오늘도 그는 춤을 좋아하는 자매들과 손잡고 문예생활을 꽃피우기 위해 열심히 춤밭을 일궈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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