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최룡해 앞세워 황병서 처벌…북한 지도부에 무슨 일이? / 연합뉴스TV (YonhapnewsTV)
[앵커]
북한 김정은이 당의 실세인 최룡해를 앞세워 군부 1인자인 황병서를 처벌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처벌 배경을 놓고 김정은의 공포통치가 재개된 것이라는 등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봉석 기자입니다.
[기자]
2014년 최룡해를 밀어내고 북한 군부의 1인자인 총정치국장 자리에 올랐던 황병서.
그러나 국가정보원의 국회 정보위 보고를 보면 황병서는 최근 뒤바뀐 운명을 실감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한때 혁명화교육까지 내몰렸지만 지금은 당의 핵심권력을 거머쥔 최룡해를 앞세워 황병서를 처벌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김병기 / 더불어민주당 의원] "총정치국장 황병서와 제1부국장 김원홍을 비롯한 총정치국 소속 정치장교들이 처벌을 받았다는 첩보가 입수돼 주시하고 있다고…"
최룡해와 황병서는 나란히 3년 전 인천 아세안게임 폐막식 참석을 위해 전격 방한한 적이 있어 우리 국민에게도 친숙한 북측 인사들입니다.
황병서 처벌이 사실이라면 고모부 장성택 처형으로 대표되는 김정은식 '공포통치'가 다시 시작된 것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김정은이 아버지 김정일 집권기 몸집이 비대해진 총정치국을 손봄으로써 군에 대한 직할통치를 강화하려 한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최룡해의 급부상과 황병서 격하의 원인을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서 찾아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됩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최룡해를 중용한 것은 제재에 따른 간부들의 동요와 민심 이반을 통제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면서 "황병서 처벌은 핵심 자금줄이던 수산물 수출 금지로 불만이 고조된 군부에 대한 군기잡기 차원"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나 황병서가 김원홍과 함께 최근 방영된 기록영화에 삭제되지 않고 등장한 만큼 처벌을 받지 않았거나 가벼운 처벌만 받고 언제든 복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연합뉴스TV 이봉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