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문화/생활 > 기상천외
  • 작게
  • 원본
  • 크게

“내가 당신과 결혼?”…‘기억상실’ 여자친구 8년간 기다린 男 ‘감동’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7.11.24일 08:10

사진=‘8년 넘게 신부’ 스틸컷

일본 오카야마 현(岡山縣)에 사는 여성 마이 씨는 지난 2006년 희귀병으로 쓰러져 의식을 잃은 뒤 2011년까지 입원해 있었다. 가까스로 회복해 퇴원한 그는 집으로 돌아와 자신의 짐을 정리했다. 그러다 병을 앓기 전에 썼던 다이어리에서 놀라운 내용을 발견했다.


“2007년 3월 11일, 내가 결혼했다고?”


오카야마 현 지역매체 산요신문(山陽新聞)은 23일 나카하라 다카시 씨(37)와 마이 씨(35)의 사연을 전하며 두 사람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영화가 다음달 개봉한다고 전했다.


사연은 다음과 같다.


지난 2006년 12월, 마이 씨는 한밤중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 입원 뒤 일시적으로 심폐 정지에 빠졌던 그는 보다 큰 병원으로 옮겨졌다. 의식은 돌아오지 않았고 경련이 반복해서 일어났다. 병의 원인은 당장 알 수 없었다.





마이 씨에게는 1년 정도 사귄 남자친구 다카시 씨가 있었다. 두 사람은 2007년 3월 결혼식을 앞두고 있었다. 그는 크게 상심하면서도 매일같이 마이 씨가 입원한 병원으로 향했다. 출근 전 ‘오늘은 경련이 적었으면 좋겠다’ ‘눈을 떠 줬으면 좋겠다’고 바라며 병원을 향해 스쿠터를 모는 일은 그의 일상이 됐다. 다카시 씨는 마이 씨 곁에서 그의 이름을 부르며 손발을 마사지하곤 했다. 마이 씨의 어머니가 “자네에게는 자네의 인생이 있지 않나”라고 만류했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입원 4개월 뒤 나온 진단은 ‘항 NMDA 수용체 뇌염’이었다. 종양이 원인이 돼 생긴 항체가 환자 자신의 뇌를 공격하는 희귀병이다. 마이 씨는 난소에 있던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은 뒤 몸을 서서히 회복했다. 의식을 완전히 차리고 글씨를 쓰거나 감정을 표현하기까지는 3년이 걸렸다. 2011년 봄 퇴원한 뒤에도 힘든 재활치료를 이어갔다.




마이 씨의 몸은 어느 정도 회복했지만, 심각한 후유증이 있었다. 항체가 뇌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다카시 씨에 대한 기억을 잃은 것이다.


가족과 병원 관계자들도 퇴원 직후 기억이 지워진 환자에게 결혼할 남자가 있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전하지 못해 다카시 씨의 존재는 마이 씨의 머리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이후 집에서 짐을 정리하던 마이 씨가 2007년 다이어리에 적힌 ‘결혼식’이라는 글자를 보고 깜짝 놀란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마이 씨는 다이어리를 계기로 전후 사정을 알게됐고 주변의 도움 등으로 서서히 다카시 씨에 대한 기억을 찾아 갔다. 다카시 씨 역시 헌신적인 간병을 하며 마이 씨를 도왔다. 두 사람은 지난 2014년 12월, 예정보다 약 8년 늦게 결혼식을 올렸다. 이듬해 아들도 얻었다. 마이 씨는 “삶에서 휴식이 길었던 만큼 앞으로 가족과 지내는 시간을 소중히 하고 싶다”며 언론을 통해 밝히며 웃었다.


두 사람의 실제 사연을 바탕으로 한 영화 ‘8년 넘게 신부(제제 다카히사 감독)’는 다음달 16일 현지에서 개봉 예정이다.


박예슬 동아닷컴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41%
10대 0%
20대 5%
30대 23%
40대 14%
50대 0%
60대 0%
70대 0%
여성 59%
10대 0%
20대 5%
30대 23%
40대 23%
50대 5%
60대 5%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브브걸 멤버였던 유정이 '브브걸'을 탈퇴하는 심경을 전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2일, 유정은 탈퇴 심경을 전하며 "워너뮤직코리아와의 계약이 종료됨과 동시에 브브걸이 아닌 남유정으로 활동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녀는 "같이 약속한 게 많은데 이야기를 모두 드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민희진 '엄마'로 따르던 뉴진스 앞날은 어떻게 되나?

민희진 '엄마'로 따르던 뉴진스 앞날은 어떻게 되나?

민희진 '엄마'로 따르던 뉴진스 앞날은 어떻게 되나[연합뉴스] 하이브와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간 갈등이 이어지면서 컴백을 목전에 앞둔 뉴진스 멤버들의 거취와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가요계에서는 하이브가 '알짜 IP(지식재산권)' 뉴진스

습근평 총서기 새시대 서부대개발추진 좌담회에서 중요한 연설 발표

습근평 총서기 새시대 서부대개발추진 좌담회에서 중요한 연설 발표

대보호, 대개방, 고품질 발전의 새 구도를 진일보 형성하고 서부대개발의 새 장을 수놓기 위해 노력 분투해야 중공중앙 총서기이며 국가주석이며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인 습근평이 23일 오후 중경에서 새시대 서부대개발추진 좌담회를 주재하고 중요한 연설을 발표했다.

우리 함께 책을 읽읍시다!

우리 함께 책을 읽읍시다!

연길시 ‘세계 독서의 날'계렬행사 정식 가동 4월 23일, 연길시에서는 2024년 ‘세계 독서의 날' 계렬활동 가동식 및 ‘독서가 미래를 개변시킨다' 주제의 경전랑독공유회를 가졌다. 이번 행사는 연길시문화라지오텔레비죤방송관광국에서 주최하고 연길시소년아동도서관에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