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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하철 9호선 파업 예고…지옥보다 더한 ‘지옥철’되나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7.11.28일 09:10
- 서울 9호선운영노조, 30일부터 6일간 한시적 파업

- 3조 2교대→5조 3교대 전환·1인역사 축소·휴식 보장 요구

- 퇴근시간대 평시대비 운행률 85%수준으로 감소 우려

- 서울9호선운영 “비상대책 마련...운행차질 없다”

서울 지하철 9호선 가양역 승강장이 지하철 이용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박철근 권오석 기자] “출퇴근 시간대에 9호선을 이용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릅니다. 지옥철로 불리는 이유가 있죠. 파업으로 인해 운행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출퇴근이 걱정입니다. 다른 출퇴근 방법을 찾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서울 강서구 등촌동에 사는 장경진(42)씨는 서울 지하철 9호선 파업예고 소식을 듣자마자 한숨부터 내쉬었다. 장씨의 직장은 9호선 신논현역이 있는 교보타워 사거리 근처다. 지금도 출퇴근 전쟁에 시달리는 데 노조가 파업을 벌인다는 소식에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서울 지하철 9호선 1단계(개화~신논현역) 운영을 담당하는 ‘서울 9호선운영’ 노동조합은 27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30일부터 6일간 시한부 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지난 2009년 회사 설립 이후 8년 만에 첫 파업이다. 노조는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는 지하철 운행 및 유지·관리를 위한 인원 충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소 45명 이상 충원해야…1~8호선 대비 적은 인원으로 노동강도 높아

노조는 서울 지하철 1~8호선에 비해 현저하게 적은 인원으로 인해 노동강도가 과도하게 높다고 하소연한다.

노조 관계자는 “1~8호선 지하철이 직원 1인당 16만명 내외를 수송하는 데 비해 9호선은 26만여명에 이른다”며 “혼자 운전을 하는 기관사는 1~8호선 지하철 기관사보다 월 평균 2~3일을 더 일한다. 25개역 가운데 15개역은 상시 1인 근무나 다름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의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최소 45명에서 60명 가량 인력을 충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노조는 회사가 수익을 승객과 직원 안전을위해 재투자하기보다는 외국 투자자 주머니를 채우기에 급급하다고 비난했다.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가 연간 수천억원의 적자를 내고 있는 것에 비해 서울9호선운영은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서울9호선운영은 지난해 매출 675억원·영업이익 36억원·당기순이익 27억원을 기록했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설립 이후 2015년까지 7년간 서울 9호선 운영에 투자한 트랑스데브코리아 등 프랑스 합자 회사들이 받아간 누적 배당은 234억4800만원에 달한다.

노조 관계자는 “프랑스 본사 사장은 자신들이 가져가는 배당은 조금도 양보하지 않겠다고 했다”며 “1차 파업 때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2차 파업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 서울지하철9호선 감사보고서, 단위: 억원)◇ 운행 차질 우려…‘지옥’보다 더한 ‘지옥철’ 되나

서울 지하철 9호선은 지옥철로 악명이 높다. 편성이 전동차 4량으로 다른 노선(8~10량)의 절반에도 못 미치기 때문이다. 열차 수용인원도 편성당 650명에 불과해 1~8호선(최대 1300~1600명)에 비해 현저히 적다.

하지만 강남방면의 회사로 출퇴근하는 인구가 많다보니 출퇴근 시간대 혼잡도는 서울 지하철 모든 노선에서 최고 수준이다. 특히 급행열차의 경우 9호선 염창역의 혼잡도는 233%나 된다. 지하철 한 량에 탈 수 있는 정원(160명)보다 2.3배 많은 인원이 탑승한다는 의미다. 이런 상황에서 노조 파업으로 운행 차질이 빚어질 경우 혼잡상황이 더욱 심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노조는 파업기간 중에도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출근시간대(오전 7시~9시)에는 현행대로 정상운행키로 했다. 다만 퇴근시간대에는 현행대비 85% 수준, 나머지 시간대에는 50%의 운행률을 유지할 예정이다.

서울9호선운영에 따르면 9호선의 1일 운행횟수는 일반 256회·급행 246회 등 502회에 이른다.

회사 관계자는 “파업에 대비한 비상수송대책을 마련했다”며 “지속적으로 노조측과 대화를 통해 협의를 할 계획이다. 파업을 하더라도 출퇴근 시간대뿐만 아니라 나머지 시간대에도 정상운행을 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쳐 시민들이 불편을 겪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9호선운영노동조합은 27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11월 30일 파업 돌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파업 장기화시 연착 등 운행 차질 우려

직장인 김희광(29)씨는 “출근할 때 9호선 열차를 타려면 한 번 이상은 먼저 보내고 타야 할 때가 많다”며 “그만큼 사람이 몰리는데 이번 파업으로 인력이 빠져나가면 출근길이 더 지연되는 건 아닐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노조가 출·퇴근 시간에는 평상시와 가깝게 운영에 지장이 없도록 한다고 했지만 한 사람이 담당하는 업무가 더 늘어나 정상 운영이 가능할지 의문이다”며 “하루 빨리 협상이 완료돼야 마음이 놓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이날 오전부터 혼잡구간에서 무리한 운행을 하지 않고 승객들의 탑승을 완전히 확인한 후 열차를 운행하는 ‘준법투쟁’을 진행한 결과 열차가 30분 정도 연착됐다고 전했다.

또 다른 직장인 이모(27)씨는 “노동자들이 파업하는 것은 그들의 정당한 권리 행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 9호선이 복잡한 노선이었던 만큼 9호선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의 불편이 오래가지 않도록 빠른 시일 내에 해결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서울시는 지하철 9호선 운영주체가 민간사업자인만큼 우선 노사간 합의상황 및 파업에 따른 운행상황을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9호선운영이 파업을 하더라도 100% 정상운행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며 “파업기간 중 운행상황을 지켜본 뒤 대체 기관사 및 열차 투입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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