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이 들거나 염좌가 생긴 직후에는 냉찜질을 하는 게 효과적이다./사진=헬스조선DB
일생 생활을 하다가, 발목을 삐끗하거나 멍이 들면 많은 사람들이 온찜질을 한다. 온찜질이 상처 부위를 따뜻하게 해줘서, 혈액순환이 잘 돼 빨리 나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온찜질을 하면 오히려 증상이 악화하는 경우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 온찜질을 하면 안되는 대표적인 상황을 정리했다.
◇멍
책상 모서리 등에 부딪히고 나면 다음 날 푸르스름하게 멍이 든다. 충격으로 인해 피부 아래의 모세혈관이 터져 피가 뭉쳐 비치는 것이다. 열흘 정도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지지만, 얼굴·팔 등 잘 보이는 데 생기면 신경쓰이기 마련이다. 이때 멍이 생긴 직후 온찜질을 하는 것은 좋지 않다. 온찜질을 하면 모세혈관이 확장돼 출혈한 혈액이 더 퍼지고 멍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멍이 생긴 초기에는 냉찜질을 해 혈관을 수축시켜야 한다. 이후 멍의 크기가 더 커지지 않을 때 달걀 등으로 마사지를 해 혈액을 분산시키고 2~3일 후 온찜질을 하면 혈액순환에 도움이 된다. 멍이 오래 사라지지 않는다면 혈액이 응고된 '혈괴'일 수 있다. 이땐 병원을 찾아 피를 빼내는 시술을 받아야 한다.
◇류마티스 관절염
관절이 아프면 온찜질을 하는 경우가 많으나 류마티스 관절염의 경우는 다르다. 관절염은 관절 사이에 염증이 생겨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노화로 인해 생기는 퇴행성 관절염에는 온찜질이 효과적이지만, 자가면역질환인 류마티스 관절염일 때는 냉찜질을 해야 한다. 류마티스 관절염이 있으면 면역체계의 이상으로 몸 곳곳의 정상 세포가 공격을 받아 염증이 생기고 붓는다. 이때 온찜질을 하면 염증과 붓기가 더 심해질 수 있으므로, 냉찜질을 하는 게 효과적이다.
◇발목·허리 염좌
흔히 "발목이나 허리를 삐끗했다"고 말하는 것은 염좌 상태를 뜻한다. 염좌란 관절 사이의 인대나 근육이 손상돼 염증과 통증이 생긴 것이다. 무리한 신체 활동을 하거나 비뚠 자세로 앉아있을 때, 다리를 헛디뎠을 때 다치기 쉽다. 염좌가 생기면 적절히 대처해야 증상이 악화하는 것을 막을 수있다. 다친 직후에는 마찬가지로 온찜질이 아닌 냉찜질을 해야 한다. 초기에는 손상된 근육이 붓고 열이 나므로, 냉찜질을 해야 혈관이 수축하고 붓기가 가라앉는다. 또 다친 부위의 온도가 내려가면, 몸은 온도를 높이기 위해 손상 부위에 혈류량을 늘린다. 이로 인해 혈액·영양공급이 잘 돼 빨리 나을 수 있다. 2~3일 정도 지나 부종이 가라앉은 후 온찜질을 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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