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숨소리가 거친 사람은 질병이 원인일 수 있다./사진=헬스조선DB
조용한 사무실이나 도서관에서 옆사람의 숨소리가 유독 크게 들릴 때가 있다. 무시하려고 해봐도 콧속을 긁는 듯한 반복적인 소리에 자꾸 신경 쓰이기 마련이다. 코를 고는 것도 아닌데 유독 숨소리가 큰 사람은 왜 그런 걸까? 숨소리와 연관이 깊은 질병을 알아본다.
◇만성 알레르기성 비염
비염 환자는 숨 쉬는 소리가 유독 클 수 있다. 비염은 먼지·털·진드기 등 알레르기 유발 물질로 인해 코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재채기·콧물·가려움증 등이 나타나고, 염증이 퍼지면 얼굴 전체에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을 오래 앓으면 코 안쪽의 하비갑개라는 콧살이 비대해진다. 이때 콧속을 지나는 공기가 하비갑개와 많이 마찰하면서 숨소리가 거칠어진다.
◇부비동염
축농증이라고도 불리는 부비동염은 콧속 빈 공간인 부비동에 염증이 생긴 상태다. 몸이 외부물질에 과민 반응하거나, 감기·세균 감염 등으로 인해 생길 수 있다. 부비동염에 걸리면 누런 콧물이 과도하게 만들어져 코 속에 꽉 찬다. 이로 인해 숨 쉬기 어려워지고 염증 때문에 공기의 흐름이 방해돼, 숨 쉬는 소리가 커질 수 있다.
◇비중격만곡증
코의 구조가 비뚤어졌을 때도 숨소리가 클 수 있다. 바로 비중격만곡증이 있는 경우다. 비중격만곡증이란 코를 좌우로 가르는 벽인 비중격이 반듯하지 않고 굽은 상태를 말한다. 비중격만곡증이 있으면 평소 코로 숨을 쉬는 게 답답하고, 코가 쉽게 막힌다. 숨을 쉴 때마다 숨소리가 거칠고 크다.
◇비강건조증
비강건조증은 콧속이 지나치게 건조한 상태다. 건조한 환경에 오래 노출되거나 호흡기 기능이 떨어진 노약자가 취약하다. 콧속이 건조하면 코가 자주 시리고 코딱지가 잘 생긴다. 숨 쉴 때도 건조함이 느껴지고 숨소리가 유독 크게 난다. 심한 경우 코피가 나기도 한다.
◇만성폐쇄성폐질환
폐 기능이 떨어져도 숨소리가 거칠어진다. 대표적인 것이 만성폐쇄성폐질환이다. 흡연·유해물질 등에 오래 노출되면서 폐 기능이 망가져 제대로 숨 쉬기가 어렵다. 대표적인 증상이 가래·기침·호흡곤란인데, 이로 인해 호흡 기능이 떨어져 평소에도 숨이 자주 차고 숨소리가 크게 날 수 있다.
◇흡연
질병이 없더라도 흡연자는 숨소리가 크고 거칠어진다. 담배를 피우면 각종 유해물질이 기관지로 들어와 세포를 손상시키고 염증을 일으킨다. 지속적으로 흡연하면 염증물질이 기관지에 쌓이고, 작은 자극에도 쉽게 반응해 숨 쉴 때마다 거친 소리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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