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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내 가게, “나는 사장입니다”

[연변일보] | 발행시간: 2017.12.20일 09:04

★안정적인 프랜차이즈★

창업은 아이템 선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어영부영하다보면 류행도 금새 바뀌고 누군가 대박을 쳤다고 소문나면 이미 늦었기 때문이다.

‘꾸루꾸루’는 서교성(29세)씨가 10년 전에 광주에서 처음으로 먹어보고 너무 맛있어서 인상이 깊었던 먹거리이다. 얼마 전 광주에 갔다가 다시 만난 ‘꾸루꾸루’, 맛은 여전하여 추억을 자극하는 데다 오히려 10년 전보다 메뉴들이 알차게 꾸며진 것을 보고 바로 이거다 싶었다.

“녀성의류, 아동복 등을 5년간 하다가 그만뒀죠. 이번엔 류행을 크게 타지 않고 남녀로소, 민족을 막론하고 누구나 좋아할 만한 아이템을 갖고 소자본 창업을 구상하던중이였습니다.”

창업초기, 브랜드에 대한 호기심 때문에 한참 인기를 끌다가도 거품이 사그라지면 바로 죽어버리는 브랜드들이 많기 때문에 서교성은 10년간 꾸준히 발전해온 ‘꾸루꾸루’에 더 믿음이 갔다. 더우기 동북3성에 가맹점이 하나도 없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프랜차이즈의 경우 메뉴가 본사에서 정기적으로 꾸준히 업그레이드되고 모든 재료도 본사에서 공급되기 때문에 음식의 맛에 대한 걱정은 없다. 하지만 메뉴기획과 홍보마케팅은 알심들여 신경써야 하는 부분이다.

‘꾸루꾸루’의 주메뉴는 다양한 맛의 타코야키와 밀크티, 과일티이다. 여러가지 곡물이 들어간 타코야키 반죽은 4시간 이내의 것만 사용하고 록차는 2시간 이내, 홍차는 3시간 이내의 것만 사용한다. 가게 위치는 젊은 녀성이 많은 옛 서시장 뒤골목으로 정했다. 30평방메터 되는 가게에는 작은 테이블이 5~6개 정도, 테이크아웃과 배달이 위주이다.

배달주문은 거의 사장의 위챗을 통해 이뤄진다. 의류판매를 할 때의 옛 고객과 입소문을 타고 주동적으로 친구추가를 들어온 고객이 대부분이다. 홍보용 마케팅으로는 매일 저녁 6시 정각에 위챗 모멘트에 ‘좋아요’를 눌러주는 고객 1명에게 랜덤으로 타코야키와 음료를 하나씩 보내준다. 받은 고객에게는 꼭 모멘트에 후기를 올려달라고 부탁한다.

무차별하게 친구추가를 하지 않고 고객측이 주동적으로 위챗을 추가하게 했기 때문에 서교성의 위챗에는 ‘유령’친구가 없다. 가게를 오픈해서 2개월 만에 진짜 고객 1500명이 추가됐다

“연길은 규모가 작기 때문에 류행을 따라하기보다는 여기에 없는 것을 찾아내는 것이 성공할 확률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녀왕퀸’바지 리화, 김해월

★나만의 브랜드로★

상해에서 10여년 동안 한국의류를 취급하던 친구가 자신만의 브랜드‘녀왕퀸’바지를 출시했다는 말에 제품을 보내달라고 한 리화씨(35세), 제품을 받아보니 이것으로 창업해도 되겠다는 확신이 갔다. 마침 곁에 있던 친구 김해월(35세)씨도 동업의향을 보여서 손잡고 시작했다.

시작이 절반이라고는 하지만 일단 저질러놓고 보니 앞이 막막했다. 시중에 판매되는 많고 많은 제품중에 아무도 몰라주는, 이름도 생소한‘녀왕퀸’바지를 과연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서 대중들에게 알려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처음에는 위챗으로만 제품을 판매하다가 한계를 느끼고 시내중심의 젊은 층이 많이 찾는 상가내에 10평방메터 남짓한 매대를 임대했다. 하루에 한벌 팔 때도 있었고 며칠 동안 한벌도 못 팔 때도 있었다. 속이 달기도 했지만 우선 마음을 내려놓고 브랜드를 많이 알리기 위한 홍보부터 시작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래서 각종 온라인 계정에 광고를 하고 활동협찬에도 참여했으며 연변지역에서 펼쳐지는 축제마다 달려가 브랜드를 알리는 데 힘을 쏟았다. 차츰 브랜드 이름이 익숙해지면서 판매량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위챗으로도 많이 팔리고 매장을 찾는 손님들도 늘었다. 여기에 힘입어 연변지역 총대리 자격을 따냈다. 더불어 연변의 각 지역의 도매상들도 생겨났고 매대도 50여평방 되는 곳으로 바꾸었다. 애초의 예상 투자금 10만은 결국 30만으로 늘어났지만 장사하는 재미에 밥을 안 먹어도 배가 부를 것 같다고 한다.

“바지만을 취급하지만 단조롭지 않습니다. 계절에 맞춰 출시하는 신상품들은 나오는 족족 인기가 많습니다. 브랜드 선택을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장사도 장사지만 조선족 녀성이 출시한 브랜드를 살리는 것 또한 의미 있는 일이죠.”

녀왕퀸 바지는 40~70킬로그람의 체형이 모두 소화할 수 있는 특수 원단으로 만들어져 나이 불문, 체형 불문이기 때문에 사이즈로 인한 재고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 색상도 검정과 흰색 두가지라 류행을 타지 않는다.

품질, 디자인, 가격 3박자를 갖추고 고객의 불만은 제때에 해결해야 하며 온, 오프라인 마케팅을 동시에 진행하고 매일매일 꾸준히 새로운 콘텐츠를 업데이트해 고객들이 지루할 틈이 없게 해야 한다는 것이 리화, 김해월이 가게 오픈 반년내에 터득한 비결이다.

‘여니네 맛집’박련희

★지금은 배달이 대세★

원래 불고기집을 3년 반 정도 운영한 경험이 있는 박련희(33세)씨가 불고기집을 그만두려고 생각한 건 매일 너무 늦게까지 이어지는 영업시간 때문에 한창 엄마의 손길이 필요한 아들에게 정성을 쏟을 시간이 없어서였다.

뭔가 신통한 것이 없을가 머리를 굴리던중 불고기가게의 점심메뉴인 옥수수비빔면이 떠올랐다. 일부러 먼곳에서 옥수수비빔면을 맛보러 오는 고객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던 옥수수비빔면을 시험삼아 위챗으로 팔아보았는데 역시 인기가 짱이였다. 하지만 가게 위치가 북대부근이라 배달시간이 지연돼 면발이 불어나기 일쑤였다.

오직 옥수수비빔면의 맛에 대한 확신을 갖고 불고기집을 그만두고 요즘 대세인 배달전문음식점을 시작하기로 한 박련희는 가게자리를 알아보다가 마침 연변대학 옛 서쪽문 부근에 있는 30평방메터 남짓한 자기 소유의 영업집을 떠올렸다. 위치가 집과 가까운 데다 무엇보다 간단하지만 배를 든든히 불릴 수 있는 한끼 식사를 원하는 대학생이 밀집돼있는 지역이라 배달음식점을 오픈하기에 안성맞춤이였다.

“게다가 연변대학 부근에는 조선족 맛집이 적습니다. 늘 외식을 할 수밖에 없는 대학생들에게 맛있고 영양 만점인 집밥을 먹을 수 있는 가게가 돼주고 싶었습니다.”

투자는 많이 들지 않았다. 가게장식비와 재료비 약 5만원이 전부였다.

“배달전문 음식점을 절대 만만하게 볼 것이 아닙니다. 위챗주문량을 맞추기에도 일손이 딸려서 배달앱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음식솜씨가 있는 지인인 문추월(37세)씨에게 지원요청을 했고 요즘은 둘이 일손을 맞춰 함께 일하고 있다. 옥수수비빔면을 주요메뉴로 시작한‘여니네 맛집’은 이제 보쌈세트, 육수불고기, 간장게장, 양념게장, 양념돼지갈비 등 메뉴를 하나하나 늘여갔다. 저녁시간대에 맥주안주용 료리가 잘 팔린다는 점을 노리고 맥주안주도 10가지 정도 개발해냈다.

“홍보는 따로 하지 않았어요. 맛있으면 입소문이 나기 마련이고 고객이 주동적으로 찾아오게돼있습니다.”

‘여니네 맛집’을 오픈해서부터 1년 사이 새로 추가된 위챗 고객은 3500명 정도이다.

배달주문이 밀리는 점심 및 저녁 시간대만 열심히 일하면 기타 시간대는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요즘은 둘이서 주말에 번갈아 하루씩 휴식하며 아이와 함께 놀아주는 여유를 부리기도 한다.

본면 글· 사진 리련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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