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겨울철 건조한 기후와 찬 공기는 인체 면역력을 감소시킨다. 추운 날씨로 인해 기관지염과 같은 호흡기 질환과 뇌졸중 같은 심뇌혈관질환 등이 많이 발생하고, 면역력이 약한 노인들에게 겨울철 질환은 심하면 사망에 이르게 한다. 또한 골다공증이 있는 노인들은 도로 곳곳에 숨은 빙판에 삐끗하거나 넘어져 치명적인 고관절 골절로 이어지기도 한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사망원인에 따르면 심뇌혈관질환 사망자 수는 여름보다 겨울에 23%나 높게 나타났다. 특히 60대 이상 환자의 수가 많았다. 겨울철 심뇌혈관질환이 자주 발생하는 이유는 우리 몸이 찬 공기에 노출되면 혈압이 상승하고 심박수도 증가하여 심장의 부담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기온이 급격히 낮아지는 시기에는 특히 혈관 관리에 신경써야한다. 혈관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자신의 몸 상태를 파악하여 증상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혈관 건강에 도움이 되는 식습관을 갖고 실천한다면 질환 예방에 더욱 효과적이다. 심뇌혈관질환 예방에 좋은 대표적인 음식으로 전문가들은 한우를 꼽는다. 영남대학교 생명공학부 최창본 교수팀 연구결과 한우는 심혈관질환의 원인이 되는 중성지방의 함량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혈관에 해로운 콜레스테롤로 알려져 있는 저밀도 지방단백질(LDL) 수치를 낮춰주는 올레인산 성분이 함유되어 있다. 이외에도 한우의 포화지방산 중 스테아르산이라는 성분은 혈관 건강에 도움이 되는 고밀도 단백질(HDL) 수치를 증가시켜 해로운 저밀도 단백질(LDL)을 감소시켜준다. 때문에 한우는 혈관 내 콜레스테롤이 축적되어 발생하는 혈관질환 예방에 도움을 준다.

사람은 나이가 들면 신체 노화가 진행된다. 특히 뼈는 점차 골밀도가 낮아지고 강도가 약해져 골절이 일어날 확률이 높아지고, 대부분 증상이 없거나 미비하여 골절 후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골다공증은 눈에 보이지 않기에 사전 예방이 필요하다. 충분한 칼슘과 비타민D를 꾸준히 섭취하는 것으로 골다공증을 예방할 수 있다. 미 식품 의약국은 우유 한 잔(200ml)을 마시면 하루 섭취 권장 칼슘량의 30%를 충족한다고 밝혔다. 뼈의 구성을 튼튼하게 만들어주는 인과 칼슘 흡수를 돕는 비타민D는 일일 권장량의 25%를 얻을 수 있다. 우유에는 골다공증 위험을 감소시키는 칼슘 이외에도 호흡기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에너지 대사율이 높은 단백질과 혈액순환을 돕는 레시틴 성분이 있다. 특히 우유 속 칼륨 성분은 체내 수분을 조절하여 정상적인 혈압 유지를 도와 심뇌혈관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강재헌 교수는 “겨울철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칼슘, 비타민B군, 비타민D가 풍부한 국내산 축산물 섭취가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각종 영양소가 풍부한 우리 축산물 섭취와 함께 자신의 신체에 맞는 적절한 운동이 병행된다면 보다 건강한 겨울을 지낼 수 있을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겨울철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혈관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체온유지에 신경 쓰는 것도 중요하다. 외출 시 모자와 목도리 같은 방한 용품을 착용하여 추위에 피부가 장시간 노출되지 않도록 하고, 눈이 많이 올 경우 외출을 자제하여 낙상사고를 방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렇듯 간단한 안전수칙과 혈관과 뼈에 도움이 되는 음식으로 겨울철 건강을 지킬 수 있다. 2017.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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